PEOPLE / 사람

문화사이다는 문화와 사람을 연결합니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시민들의 창의력이 연결됩니다.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고영철

"첼로가 가르쳐준 인생, 따뜻한 선율이 되다"

소     개 무대를 사랑하고 즐기는 첼리스트
활동분야 음악, 첼로
활동지역 청주, 서울 등
주요활동 첼리스트, ‘팀 키아프’ 대표, ‘예화’ 단원 등
해시태그
인물소개

무대를 사랑하고 즐기는 첼리스트

첼로가 가르쳐준 인생, 따뜻한 선율이 되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가. 방과 후 수업에서 첼로를 처음 만났다. 배우고 있던 바이올린은 서서 연주하는 악기라 다리가 아프다고 투덜댔더니 어머니께서 새로 권해주신 악기가 첼로였다. 청주가 고향인 첼리스트 고영철(37) 씨가 첼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렇게 사소한 투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토크연주회에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한다. “음악가가 되는 것이 운명이나 재능으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꾸준히 연습해나가는 과정이죠.”

 

 

 

숙제처럼 해내던 연주, 전환점을 찾다

 

연주자와 악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익숙한 사이가 된다. 특히 품에 안고 연주해야 하는 첼로는 더욱 그렇다. 첼리스트 고영철 씨는 초등학교 때 만난 악기와 함께 지금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으니 이쯤 되면 그의 악기는 인생을 같이한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드라마틱한 계기는 없었다.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연습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자신이 첼리스트의 길을 걷고 있더란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진대학교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수석으로 진학한 것을 보면 그의 길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보인다. “학창시절 내내 첼로는 항상 제 옆에 있는 익숙한 존재였어요. 주어진 것은 꼬박꼬박했지만 저만의 열정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아요. 음악이 정말 제가 가야할 길인지 몰라 오랫동안 첼로를 만지지 않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다시 첼로를 품에 안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유학은 그의 첼로 인생을 바꾸어 놓는 전환점이 됐다.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이 깊어지던 유학시절

 

신시내티 음악대학의 수업은 정해진 레슨만 따라가도 한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빼곡하게 짜여 있었다. 수업과 연습으로만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다고 전한다. “이전에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 경쟁적으로 다른 친구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 안에 만족감이 덜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주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았어요. 무엇보다 교수와 학생들이 다 같이 격려해주는 문화에 놀랐죠.” 특히, 일주일 내내 학생들의 곁에서 지도해 주시고, 개인별 연주회에도 참석해 격려해 주시던 Lee Fiser 교수님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Fiser 교수님은 첼로에 애정을 갖고 가르쳐주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진로까지 염려해주시던 분이었어요. 제가 첼로를 이렇게 사랑하게 된 것은 그분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무대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라

 

그는 4년 반 동안 신시내티 음대 석사 및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를 위해 만들어진 무대는 없었다. 고민 끝에 준비된 무대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자비를 들여 자신의 독주회를 마련했다. 기획부터 프로그램 구성, 무대 디자인까지 혼자서 연주회를 준비했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혼자 준비한 공연은 연주자는 음악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만남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됐다. “그 뒤로는 제 연주를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연주비나 무대의 크기를 가리지 않았어요. 공연을 마치고 나면 좋은 분들과 친분이 생긴다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 연주를 즐기는 저를 발견할 수도 있었죠.” 이어 첼로는 그의 성격과 가치관까지 달라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인으로 남고 싶다

 

음역대가 비슷해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첼로. 중저음의 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첼로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현재 대진대학교 문화예술콘서바토리 관현악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리고 충북의 연주팀 ‘팀 키아프’를 이끄는 등 폭넓게 활동 중이다. 그는 해마다 개인독주회를 열어 연주자로서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연주곡으로는 베토벤의 ‘첼로소나타’와 같은 정통 첼로곡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친숙한 곡을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첼로의 정통레퍼토리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듣다보면 첼로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은 공연예술인 만큼 문화의 다양성을 선보여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는 끝으로 유학시절부터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고생한 집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관련이미지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연관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