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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합창지휘

홍승완

"합창의 매력은 불안한 것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거예요"

소        개 합창과 지휘로 청중과 소통하는 음악가
활동분야 성악, 합창지휘
활동지역 청주, 보은, 대전
주요활동 연주회, 청주시립합창단원, 보은군립합창단 지휘자
해시태그 #청주시립합창단 #보은군립합창단 #지휘자 #합창 #홍승완
인물소개

꿈에서도 들리는 "승완아 음악해라, 노래해라"

주시립합창단원, 보은군립합창단 지휘자 홍승완

 

세종출신의 성악가 홍승완이 청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부터이다. 그는 오랜 기간 중창 및 합창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화음을 조율하는 지휘를 통해 노래의 의미를 청중과 소통하고 있는 지역 음악계의 귀한 인물이다. 그의 인생 전부가 노래와 지휘로 소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래보다 역사가 좋았던 소년

 

그는 음악을 좋아했지만 전공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도 끼가 많았던지라 서예, 육상, 합창까지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를 가장 좋아했다. 지금까지도 역사관련 서적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러던 중 인생을 바꿔놓은 스승을 만나게 된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신데, 그의 음악실력을 처음으로 인정해주신 분이다.

승완아 음악해라, 노래해라.” 말씀하셨다. 목소리만 듣고도 노래 잘 하겠다며 격려해주셨다. 지금의 그에게는 은인과 같은 분이다. 노래를 하는 것이 너무 싫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음악실에서 매일같이 들려오는 선배들의 노래 소리가 숨어있던 그의 음악 열정을 수면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대학을 진학해서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성대 결절까지 왔었다. 대학 2학년 때 군악대에 가기 싫어 행정병을 지원했는데, 결국은 보급수송대에서 군악대로 전출이 된다. 그는 군악대 시절을 경력단절이 아닌 음악의 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전환의 시기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노래하는 사람들이 제일 약한 부분이 악기예요. 노래는 몸이 악기다보니까 몸만 잘 쓰면 되는데, 악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라든가 악기를 접목하는 일에 굉장히 약해요. 그런데 군에서 여러 악기를 접해보고 또 대장님이 병장쯤 되니까 저를 연습지휘를 맡기셨거든요. 거기서 악기와 지휘를 많이 배웠어요.”


합창의 매력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안정적으로 화음을 만들어가는 것이 합창이다. 즉 목소리를 악기라고 본다면 최고의 악기가 모인 것이 합창일 수 있다. 하지만 반면에 가장 불안한 것 또한 사람의 목소리다. 같은 파장을 내는 악기와 달리 최고의 악기인 목소리는 항상 같은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최고의 악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가장 불안한 악기가 되기도 해요. 목소리를 최고의 악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가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다른 악기도 감정이든 뭐든 다 표현할 수 있지만,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잖아요. 가사를 전달할 수 있는 건 사람의 목소리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목소리를 가장 좋은 악기라고 하는 거죠. 이렇게 좋은 악기들이 모여 밸런스를 맞추고 브랜딩해서 불안한 부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게 바로 지휘의 매력이에요.”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내고, 화음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화음을 만들어내는 지휘의 매력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휘의 매력이라는 그는 지휘는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지휘의 시작은 중학교 시절 중창단을 맡으면서였다.

 

선곡도 제가 하고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이 부분은 이렇게 연주하고, 저 부분은 저렇게 연주하고, 이런 주문을 했었어요. 그때가 처음이었죠. 남을 지휘한 건요.”

 

군악대를 가서도 성가대 지휘를 했고 교회에서 지휘를 한 것도 벌써 25년째니, 그의 지휘경력은 결코 짧지 않은 셈이다. 그는 어느새 보은군립합창단의 지휘까지 맡게 되었다. 합창지휘는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그의 경우 파트연습까지도 관여하는데, 그 이유는 노래를 하다가 문제가 되는 부분을 단원들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과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단원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다.

 

 

최고의 음악이란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는 자연스러움과 카타르시스를 들었는데 예술의 전 장르에서 추구하는 미학적 규범이기도 하다.

 

관객 입장에서 보았을 때 예상되는 곳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 그게 다 있어야 해요. 반대로 예상되는 뻔한 지루함과 예상되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는 불안함이 있다면 그건 전혀 안 되는 거고요. 예상되는 곳에서 나타나는 편안함, 예상되지 못하는 데서 나타나는 카타르시스를 표현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통 반전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끝까지 그것을 추구해나갈 것 같아요.”

 

그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에 편하게 있는데, 갑자기 한방을 터뜨리며 카타르시스를 주는 음악이 최고의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아주 소박한 꿈이 있다. 하나는 시립합창단에서 정년을 마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집중하고 있는 지휘자로서의 꿈이다. 그의 롤 모델은 현존하는 바흐음악의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헬무트 릴링이다. 그가 그리고 있는 것은 단순히 노익장의 과시가 아닌 것이다. 음악에 대해 농익은 것들을 청중과 교감하려 한다. 곡이 선택된 순간부터 그의 지휘가 시작되듯이 어쩌면 그의 인생의 연주는 이미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종수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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