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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작곡

신만식

"청주에 박영희국제음악제를 만들어 예술문화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소        개 대중성과 작품성이 어우러진 현대음악을 지향하는 작곡가
활동분야 음악, 작곡
활동지역 청주, 서울
주요활동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음악, 작곡,
해시태그 #작곡 #현대음악 #AYAF Ensemble #신만식 #청주공예비엔날레
인물소개

대중성과 작품성이 함께 어우러진 현대음악을 지향하는 작곡가 신만식

청주에 박영희국제음악제를 만들어 예술문화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기 앞서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개막과 폐막 공연을 책임지고 있다. 1995년에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입학하여 독일 브레맨대학교에서 작곡 공부를 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스음악대학에서 최종 학위를 받고 2009년 귀국하여 현대음악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귀국 후 다양한 작곡 콩쿠르에 참가하여 상을 받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선정하는 차세대 젊은 예술가로 선정되면서 많은 작품 활동을 했다.

 

“현대음악은 예술성을 위주로 한 작품이라 일반 관객들에게는 어려운 음악이예요.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표현해내는 음악이에요. 조성(調聲)음악을 벗어나는 무조 음악을 써요. 새로운 음악 언어를 찾아나가는 세계적인 흐름을 탄 장르예요. 그러다 보니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어렵더라고요. 영화로 치면 김기덕 감독의 영화나 문학으로 보면 셰익스피어나 괴테의 작품처럼 난해하다고 평가 받기도 해요. 유럽은 몇 천 년 동안 해온 전통음악도 많이 하지만 그것은 답이 있는 거예요. 사용할 수 있는 음악적 언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추세거든요.”

 

 

쇼팽의 음악을 쇼팽보다 더 잘 만들 수 없듯이 창작 음악의 하나로 새로운 현대성을 추구하는 음악적 언어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중들이 잘 아는 클래식 곡을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담아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화성을 바꾸거나 구조를 바꾸면서 익숙한 듯하면서 어려운 음악을 시도하기도 하고 과거의 음악적 성취를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현대성을 띠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음악적 재능이 2017년 9월에 개막한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공연에 녹아들어있다. 9개국에서 참여하는 대표 작품 가운데 4개의 작품을 모티브로 작곡을 했다. 표제음악과 공통분모가 있는 형태로 공예 작품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관객들의 동선에 맞춰 공예작품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한편 서예와 마임으로 표현해내거나 창작곡을 들려주는 식으로 기획을 한 것도 신만식 감독의 음악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전시품에 대한 정보와 의미를 짧게나마 알 수 있도록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곡을 썼다. 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인 박영희 선생의 개막 헌정곡(9회 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었던 알랭드 보통의 텍스트를 기본으로 하여 가야금, 바리톤,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3중주곡)을 비롯하여 유재진 작곡가와 최영훈 작곡가 등 유명한 작곡가들을 공예 작품과 어우러지게 한 것도 그만의 특색 있는 감각에서 나온 것이다. 아울러 미디어로 공간을 연출한 자리에 현대적인 곡을 입히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음악가의 초연이 바로 현장중계 되듯이 음악적 발전 속도는 빠른데 대중이 받아들이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라는 시대 특성에 주목하고 중시하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음악적 색깔은 그가 활동하고 있는 아야프앙상블(AYAF; ARCO YOUNG ART FRONT)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선정한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연주가와 문학인, 무용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던 타임즈>에 새롭게 OST를 입혀 각자의 감성을 살린 곡으로 공연하는 시도를 했다. 각 지역의 민요에 문학가가 스토리를 입히고 이야기를 하고 곡을 붙여 <담談>이라는 공연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 출신이라는 것도 있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 유학을 통해 한층 발전된 작곡 활동을 하며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띤 현대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청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충북작곡가협회 정기연주회를 하고 충북도립대학교에서 창작곡 페스티벌에 통해 작품 발표를 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문화부장관이기도 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 곡을 붙인 작품을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시의 운율과 언어의 엣센스를 살려 현대적인 해석을 한 곡으로 한상우 성악가의 독주회를 도울 예정이다.

 

 

“작품 방향이 정해지면 위대한 작품을 골라서 공부하고 나서 제 작품을 써요. 창작이라는 것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같은 음악이라도 호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거든요. 혹독한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곡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요. 예술의 범주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벗어난 듯 보이는 작품들, 시대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그렇다고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의 작품은 관현악곡, 합창곡, 독주곡, 성악곡, 국악곡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충북작곡가협회와 충북문인협회와 함께 청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협업한 공연이나 아들과 딸이 가지고 놀던 구급차 소리를 모티브로 만든 <현악4중주>나 윤동주의 <서시>에 맞게 부끄럽지 않은 신념을 표현한 작품, <무언가(無言歌)> 등 다양하다. <순환>이란 작품은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작품으로 다양한 악기 편성을 통해 시리즈로 만들었다. 음악의 첫음이자 마지막 음이기도 한 ‘도’ 하나만 가지고 순환이라는 주제를 표현해낸 것이다. 카톨릭의 부활 사상과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오버 더 레인보우>란 친근한 음악을 분해하기도 하고 다시 붙이기도 하여 익숙하면서 낯선 음악적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여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실험적인 작품도 만들었다.  

 

작곡가이자 예술가로서 또 하나의 소명이 있다면 세계적인 작곡가 박영희 작곡가의 이름을 딴 <박영희국제음악제>를 만들어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통영이 윤이상이라는 작곡가의 명성으로 위대한 음악가들을 모으고 관광 효과를 만들어냈듯이 박영희 작곡가를 마중물로 하여 아마추어 음악가부터 전문 음악가들이 어우러지는 음악 축제를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음악가들로 하여금 청주가 국제적인 음악도시로 거듭 날 수 있기를 바라는 것도 그가 추구하는 현대음악의 요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종수 서근원 2017.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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