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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김지혁

"스토리 담은 작품으로 세상과 이야기하다"

소        개 흙에 이야기를 담는 도예가
활동분야 도예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도예수업 및 도예 작업
해시태그 도예
인물소개

흙에 이야기를 담는 도예가 ‘김지혁’

“여기서 이렇게 살아~” 그가 도예가로 사는 방법


 

하얀 콧수염을 단 할아버지와 함박웃음을 짓는 할머니, 화가 잔뜩 난 도깨비, ‘으앙’ 하고 금방이라고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아이. 익살스러운 주인공들은 모두 흙으로 구워진 도자기 인형들이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김지혁(36) 도예가의 작업실인 토요도예공방에 가면 유쾌하고 재밌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학원을 마치자마자 청주 내수읍에 공방을 꾸미고 작품 활동에 열중했던 그에게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그래서 그는 지난 가을에 있었던 개인전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 “여기서 이렇게 살아.”라고......

 

 

 

도예가를 꿈꾸며 열중했던 대학 시절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미술 시간이 되면 즐거웠고,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일이 많았다. 그 때는 공예가 어떤 것인지도 몰랐었지만 도예가가 그의 길이었을까. 진로를 결정해야 되는 시기가 되었을 때 그림보다 공예가 더 와 닿았고 청주대학교 공예학과에 입학했다. 신입생 때는 금속이나 유리와 같은 다양한 공예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정작 그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물레위에서 섬세한 손의 움직임을 따라 변신하는 흙의 마술이었던 것. 그는 도예로 자신의 길을 정하고 나서는 남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 회상했다. 자신의 손으로 물레를 이용해 정교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 친구들 모두 집에 가고 밤이 깊은 시간에도 물레와 흙에 몰두하며 작품 활동에 빠져들었다.

 

“대학시절은 오로지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시기였어요. 더운 여름에는 바깥에서 유약 작업을 하고 나면 더위 먹어 고생하고, 겨울에는 작업실이 너무 추워서 동기들과 땔감 나무를 구하러 다닌 적도 있었죠. 힘들었지만 모두가 도예가를 꿈꾸며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있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이색적 도예체험으로 이름 알린 토요도예공방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작가들의 얼굴에서는 빛이 난다. 하지만 현실과 예술을 잇는 이야기를 할 때는 대부분 어쩔 수 없이 그늘이 지고 만다. 김지혁 도예가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으로서 알맞은 수입이 되지 않아 도예작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꿨다. 도예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그는 자신의 작업실인 토요도예공방에서 도예체험교실을 열고 개인 작업 시간외에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도예체험 수업을 열었다. 직접 물레를 돌려보며 생활 소품을 만들고 가지고 가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던 것.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아 체험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도예체험 수업으로 생활을 이어가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만나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제가 더 행복해졌어요. 한번은 도예체험을 하고 싶은데 시골이라 의뢰할 곳이 없다는 연락이 왔어요. 재빨리 물레와 흙 등 필요한 준비물을 다 챙겨서 방문 수업을 했죠. 그게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 방학이 되면 찾아가고 있습니다.”

 

 

 

스토리 담은 작품으로 세상과 이야기하고 싶다


공방 안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그의 작품들은 공방 바깥까지 전시되어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까까머리에 순박해 보이는 소년에 짧은 단발머리를 한 소녀 인형을 보면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도자기 위에 무심히 앉아 물고기를 낚는 강태공으로 시선을 옮기면 무얼 낚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엄숙하게 모셔두는 도자기보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주변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게 됐죠. 낚시를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뵈면서 항아리에 물고기 문양을 넣고 낚시하는 사람을 얹어 봤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지난 가을 전시회 때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모았던 ‘시간 흘려보내기’라는 작품의 이야기다.

 

흙덩이였던 것을 어루만져 모양을 만들고, 색칠을 하고, 문양까지 새기고 나서 가마 속으로 넣을 때 마다 그는 도예가로서 꿈을 꾼다. 뜨거운 가마 속 열기를 이기고 어떤 색깔과 문양으로 세상으로 나와 줄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기다림의 시간이 다하고 가마를 속에서 상상한대로 작품이 탄생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감에 젖는다는 그는 천생 도예가다. 그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서 세 번째, 네 번째 개인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그가 말하는 작품 활동 중에는 도예체험 수업도 포함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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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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