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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한국무용

박향남

“욕심을 내려놓고, 정성과 진심을 담고 싶습니다

소        개 단아하고 절제된 춤사위를 사랑하는 한국무용가
활동분야 무용, 한국무용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무용, 한국무용
해시태그 #박향남 #무용 #한국무용 #청주
인물소개

단아하고 절제된 춤사위를 사랑하는 한국무용가 박향남

“욕심을 내려놓고, 정성과 진심을 담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공연을 이어가던 때였다. 무용가로서 평소에도 통증을 달고 살았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무릎이 아파왔고 결국 정밀검사를 받아야했다. 무릎 연골이 종잇장처럼 얇아지다 못해 헤져서 꿰맬 수조차 없으니 잘라내야 한다며 ‘수술 후 쉼’을 처방받았다. 그렇게 타의로 주어진 8개월의 휴가는 무용가 박향남(45)이 ‘춤’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무용을 접하고 그 길을 걸어오면서 춤은 언제든지 출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에게 춤은 일상이 아니라 ‘소망’이 되었고, 욕심나는 과제가 아니라 욕심을 비우는 과정이 된다.

 

 

 

우연히 만난 춤, 인생이 되다

 

살풀이춤을 비롯한 놀이굿, 승무, 태평무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무용을 단아하고 절제미를 강조한 춤사위로 선보이는 그는 (사)벽파춤연구회에서 활동하며 ‘흔들리며 피는 꽃 春春’, ‘젊은 춤 작가전’, ‘멈춘 듯 흐른다’ 등의 공연에 참여해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초등학교 때 무용을 배운 이후로 쉼 없이 달려온 그는 무용을 만난 것이 그다지 극적인 만남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대구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외가가 있는 청주로 이사했어요.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는데 친척 동생이 무용을 하고 있었지요. 취미 하나를 더 배운다는 생각으로 무용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배운지 얼마 안 된 그에게 덜컥 주인공이 맡겨졌고,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때도 춤이 인생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무용을 본격적으로 배워보라고 권유하셨지만 부모님께서 반대하셨기 때문. 중학교에 입학할 때 머리모양을 짧게 커트하면서 무용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길은 정해져 있었나보다. 잠시 쉬는 동안 무용이 너무 간절해졌고 어머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어머니는 승낙과 동시에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어주셨다.

 

 

 

 

쉼 없이 달려온 무용가의 길

 

중·고등학교 시절이, 참가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입상하며 열정과 재능으로 빛을 발하는 시기였다면, 대학시절은 무용이 자신의 길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생각보다 제약이 많았고 자유롭게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것. 그래서 당시만 해도 생소한 직업이었던 ‘파티플래너’와 같은 다른 영역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그는 춤을 떠날 수 없었다. 세종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던 해, 청주에서 청주시립무용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창단멤버’라는 말이 유난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는 그는 과감히 서울 생활을 접고 다시 청주에 둥지를 틀었다.

 

“대학 졸업 후 청주시립무용단에서도 16년 동안 춤을 췄습니다. 무용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쉼 없이 무대에 섰지만 스스로 ‘무용가’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워요. 무용은 제가 잘하고 싶은 목표이면서 지향하는 ‘꿈’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춤, 무용가의 내면을 비춰주는 작업

 

무용이라 하면 열정을 가지고 무대에 섰던 그가 코끝이 찡해지는 공연을 마주하게 된다. 지인의 무용공연에 초대를 받고 객석에 앉았는데 장치도 별로 없는 수수한 무대가 시선을 끌었다. 잠시 후에 시작된 공연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흰 머리카락이 섞인 짧은 머리모양, 화장도 하지 않은 무용가의 꾸미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맑은 얼굴에 욕심 없는 눈빛, 춤사위마다 들어있는 그분의 정성과 진심을 보았다고 할까요? 무용가와 관객이 마음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춤을 통해 무용가의 내면을 보면서 자신의 춤을 되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진실 되게 추는 춤이 가장 옳다

 

춤이 좋아 새벽이 오는지 모르게 연습했던 소녀가 지금은 자신과 같은 후배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다. 무용가 박향남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는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은 아직 어떤 옷을 입을지 모르는 마네킹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반듯하고 올바른 자세를 갖춘 마네킹에게는 무엇을 입혀도 멋이 나는 것처럼, 기본기를 잘 익힌 무용인은 어떤 춤도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용가에게 몸은 악기와도 같으니 체력을 잘 관리해서 앞으로도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같은 춤이라도 나이에 따라 표현과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춤을 추고 싶습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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