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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조각

윤덕수

"솔직하게 나를 이야기하면 떨릴 것이 없다"

소        개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조각하는 작가
활동분야 미술, 조각
활동지역 서울, 청주, 전국
주요활동 작품 활동, 전시, 교육
해시태그 #미술 #조각 #조각가 #윤덕수
인물소개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조각하는 윤덕수 작가

 

 

최고의 미학보다 나의 미학을 찾아가다


널찍한 전시실에 상자 하나 놓여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묵직한 무게감으로 누르고 있던 상자가 사방으로 열리며 내부를 공개했다. 상자가 품고 있던 것은 모과, 파프리카, 그리고 토마토. 싱싱함을 뽐내듯 광을 내고 있는 오브제들은 조각가 윤덕수의 시선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온다. 일상에서 지인들과 나눈 관심과 배려가 작품이 되어 관람객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보여주기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이 좋다


학창시절
,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그가 그린 데생은 참고 작품이 되어 칠판 앞자리를 차지하고는 했었다. 좋아하는 미술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범대 미술교육과에 진학하면서 작가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대학 시절 참여했던 미술 대전을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연히 보게 된 미술 대전 공모 포스터는 2주일 후가 마감임을 알리고 있었다. 순간 마음을 빼앗긴 그는 응모하기로 결심하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해 결국 마감하는 날까지 제출하는 데성공했다.

“2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작품에만 집중했어요.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 갔었는데 다른 작품들의 규모와 특이한 소재들에 깜짝 놀랐지요. 솔직히 기가 죽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은 다 쏟았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와 두문불출하고 잠만 잤습니다.”

결과 발표일도 잊은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고, 그가 특선을 수상했음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수상 소식은 주변에 놀라움을 안겨줄 일대 사건이 될 것이기에 오히려 침묵했었다고 회상했다.

 

 

꾸미지 않은 나를 보여주면 떨릴 것이 없다


모교에서 조교로 일하던 그는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 관념이나 인습 등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얀 종이 같은 상태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뮌헨 쿤스터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담당 교수님도 만나고 인터뷰에도 응했다.

인터뷰는 그다지 떨리지 않았어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면 떨릴 이유가 없거든요. 한국에서 온 학생으로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했던 것 같아요.”

동양에서 온 유학생의 포트폴리오는 동료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관심의 대상이었고 유학생활은 수월하게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학업보다 이방인으로서 겪는 문화차이와 언어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작품에 대한 생각을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 시간을 보내기 위해 버려진 프라이팬을 주워다 하염없이 두들겼어요. 처음에는 쓸데없는 행동 같았는데 망치가 닿을 때마다 프라이팬에 두드림이 새겨지는 거예요. 아주 단순한 행동에서 저의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렇게 원하던 백지 상태가 드디어 찾아온 것이지요.”

 

소소한 다름이 담고 있는 깊고 따뜻한 감동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모교인 충북대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지난 2017년에 열었던 개인전 <위로의(Console)>는 주변과 나눈 따뜻한 소통에서 탄생한 작품이었다. 알고 지내던 지인이 의기소침해 있다는 소식에 직접 재배한 열매를 보내주었다. 후에 밝은 목소리의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 자신이 준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을 선물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거북의 등껍질을 통해 나오는 다양한 빛의 색에 주목한 도 그의 섬세한 감수성이 포착한 결과물이었다. 영상을 통해, 알을 낳은 거북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그는 거북의 둥근 껍질모양을 작품화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색깔의 빛은 거북의 등껍질을 통해 때론 그윽함을, 때론 화사함을 담아 따뜻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 온 그는 욕심을 내려놓고 작품을 하는 것이 오히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고 또한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작품을 구상한다는 것이 엄청나게 크고 중요한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동이 만만치 않거든요. 작은 다름을 포착하는 것이 만족스런 작품을 만드는 첫 걸음이더군요.”

따뜻함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조각하는 그가 또 어떤 오브제에 시선을 줄지 궁금해진다. 그것은 분명 작은 다름에서 따뜻한 감동이 피어나는 지점이 될 테니까 말이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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