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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출

이은희

“무대에서 살다, 무대에서 죽다”

소        개 천상 연극배우
활동분야 연극, 연출
활동지역 충북, 서울
주요활동 ‘나종사랑’, ‘울어라 박달재야’ 등 80여편 출연, ‘거인의 꿈, 이상설’, ‘통닭’ 등 20여편 연출
해시태그 #이은희 #연극 #배우 #극단 청사 #청주
인물소개

늦둥이로 태어난 그녀, “별난 녀석일세”

 

큰 오빠와 23살, 막내 언니와 9살 차이나는 늦둥이로 태어난 연극배우 이은희(1975년생)씨. 유독 건강하셨던(?) 부모님 슬하에 막둥이로 태어난 그녀는 “자식이 많다보니 별게 다 태어났네”라는 소리를 유독 많이 듣고 자랐다.

 

조용한 성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무대에 서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농사짓는 아버지는 농한기만 되면 그 다음해 쓸 방석이나 삼태기 등을 작업 하셨는데 그 옆에 늘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놓으셨다. 자연스럽게 이미자, 고복수 선생의 음악을 접하게 됐고 연극 무대에서도 그때의 감성들이 연기의 근본이 되고 있다.

 


소판 돈 280만원으로 서울로 유학 생활

 

충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충북여고 연극반 ‘하나로’ 출신인 이 배우는 서울예전 연극과에 진학했다. 서울로 가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김건모를 좋아하던 아버지가 “김건모도 서울예전 국악과 출신이니까 그려, 가봐.”라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신 것이다.

 

아버지가 팔아주신 소 2마리 값 280만원을 들고 서울 유학길에 올랐다. 어렵게 올라간 만큼 방학이면 아르바이트라도 할 법 했지만 그녀는 연극을 하기 위해 청주로 내려왔다. 극단 청사의 단원이었던 이 배우는 방학기간동안에도 늘 연기와 함께 했다.

 

 

 

연기를 사랑한 그녀 국립극단 단원 되다

 

그렇게 연기를 사랑한 이 배우는 2000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2010년 3월 해체될 때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MB시절 법인화의 첫 희생량이 된 국립극단의 해체와 함께 그녀도, 다른 단원들도 많은 상처를 안고 나오게 됐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주인공을 맡았던 ‘어느 계단 이야기’로 10대부터 50대까지 한 배우가 소화해야하는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가장 노력한 작품이라고 했다. 또 20여년 가까이 해온 ‘돼지와 오토바이’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돼지와 오토바이는 배우 잔혹극이에요. 배우들이 너무 힘들게 고생하거든요. 그렇지만 그만큼 관객이 즐거워하시니 힘들지만 뿌듯해요.”

 


한 잔의 술, 위로가 되는 유일한 친구

 

작품 연습을 하다보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녀의 곁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소주 한잔이다. 어느 작품이든 거의 주인공만 맡아온 그녀는 이제 역할의 전환기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19세 배역도 아직 소화하고 있다. “지금 나이로 봐서는 주인공의 엄마 역할을 해야 할 나이인데…. 아직도 이런 역할을 해서 송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공연 막바지나 연기의 정리 시간이 필요할 때 이 배우에게 소주 한잔은 큰 힘이 되어준다.

 


청주연극의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꿈꾸다

 

“1990년대 초반 연극을 접해봤던 분이라면 모두 기억할겁니다. 너름새라는 소극장에서 150m가 넘는 줄을 서며 공연을 보러 왔었던 것을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침체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때의 연극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일으키고 싶어요.”

 

극단 청사 부대표이기도 한 이 배우는 후배사랑도 남달랐다. “부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단원도 늘고 극단에 좋은 일도 많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단원들이 지금처럼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연극을 할 수 있는 소극장을 마련해 극단 청사 단원들도 무대에 올리고 믿고 찾아주신 관객들이 ‘그곳에 가면 믿음을 깨지 않는 단체가 늘 연극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꿈이에요.”

 

늘 연기를 사랑하고 후배를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그녀는 천상 배우였다. 그녀의 꿈이 현실이 되길 기대하며.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지효 서근원 2017.0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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