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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박노상

"우리만의 전통이 있어야 서양인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소        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 대금연주자
활동분야 국악
활동지역 충청북도 청주
주요활동 청주시립국악단, 대금 및 중금, 소금, 풍물놀이, 가야금 등
해시태그 #국악인 #대금연주 #풍물놀이 #청주시립국악단 #개인독주회
인물소개

비위 좋은 사내 박노상, 낯선 땅에서 버스킹

 

해외 한복판, 낯선 땅에서 우리 국악인 대금 연주가 울려 퍼진다. 이내 신기한 듯 주변 외국인들이 하나, 둘 몰려든다. 관심은 연주자와 대금 소리. 잠시 후 수많은 휴대전화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 화재의 연주자는 박노상(청주시립국악단 소속) 선생. 비위도 좋다. 부끄러운 기색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즐겁다. 아무도 모르는, 심지어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그는 늘 하던 대로 신 나게 연주했다.

 

충북 음성이 태생인 그가 자란 곳은 증평이다. 대금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스승의 권유로 국악반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부모님 반대도 심했었다. 그러나 아들이 너무나 원했던 탓에 대금연주를 허락했다. “그때 부모님 반대가 심해 매일 산에 올라가 먼 산만 바라봤어요. 그걸 안타까워하셨는지 나중에는 허락 하시더라고요(웃음).” 이후 청주대학교 국악과에 진학한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대금연주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게 됐다.

 

그는 해외를 순방을 통해 나라별 지니고 있는 음악을 듣는 게 취미다. 그들만의 전통음악을 들으면서 “우리도 우리만의 전통음악이 있어야 서양인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그것을 대금 연주를 통해 실현하려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금, 소금 심지어 풍물놀이까지 다양한 국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가야금도 배우고 있단다.

 

이를 위해 개인독주회도 진행하는 그는 시야를 더욱 넓히기 위해 해외 순회 중 길거리 버스킹도 펼치고 있다. 그는 그렇게 우리의 국악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전통과 대중음악을 섞은 퓨전 음악 또는 크로스오버 곡을 연주해 들려주니 너무 신기해하면서도 좋아해 주더라고요(웃음). 분명 사람마다 맞는 코드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누구나 아는 리듬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친근감이 더해져 관심을 끌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 전통소리는 졸리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편안하기 때문

 

무엇보다 우리 전통음악은 정서적으로 마음이 편해 듣기에도 좋다고 했다. 그는 풍물놀이 등의 전통음악을 연주가 아닌 직접 귀로 들으면 잠이 쏟아져 버린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항상 듣던 우리의 소리이기 때문”이란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 잠이 온단다. 그는“거부감이 없는 게 우리의 소리”라고 강조하며 웃었다.

 

역사적 개념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역사가 담겨있는 전통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도 그의 주장이다. “전통을 이어 간다는 게 쉽지가 않네요.”그만큼 자부심과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것.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전통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금은 마음의 정서를 움직입니다. 그러나 타 외부 사람들은 이 대금 소리를 다소 두려움으로 인식하는 때도 있어요(웃음).” 이것에 대한 이유는 애초의 전통음악은 민간 불교신앙에서 시작된 음악이기 때문이란다.

 

 

국내 대금정악 이수자 박노상...무형문화재 등극

 

특히, 우리나라 대금정악에서 대금 이수자이기도 한 그는 무형문화재로 등극 돼 있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정악(正樂)이란 궁정이나 관아 및 풍류방(각 지방의 풍류객들이 모여서 음악을 즐기던 장소)에서 연주하던 곡으로, 우아하고 바른 음악이란 뜻이 담겨 있다. 대금정악은 정악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 그 음색의 특징은 영롱하나 가볍지 않고 부드러우나 유약하지 않으며, 섬세하나 천박하지 않은 오묘한 맛의 가락이라고 알려졌다.

 

더욱이 그는 우리 전통음악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정악’과 ‘민속악’ 음악 이라는 것. 비교하자면 서양의 클래식은 정악, 재즈 풍의 즉흥 음악은 민속악으로 인식하면 된다고 했다. 현재 그 두 분야를 모두 이어받아 활동하고 있는 게 박노상, 자신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바람은?

 

그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젊은 층들이 더욱 관심을 뒀으면 하는 것이다. 젊은 후대들이 우리 것을 많이 접하고 알려야 우리나라가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역사가, 문화가 사라져 버리면 더는 강해질 수 없다”며 “과거 선조의 시대처럼 주변 국가들이 업신여겨질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국악의 길을 걷지 않더라도 우리의 소리를 근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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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지 서근원 2017.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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