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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세아

“무대에서 혼자 춤추고 연기하는 제 모습이 막 그려지는 거예요.”

소        개 자신의 역할 속에서 더 큰 배우로 성장하는 오세아
활동분야 연극
활동지역 충북
주요활동 예술공장 두레, 춤, 판소리, 배우
해시태그 #연극 #예술공장두레 #춤 #판소리 #배우 #오세아
인물소개

자신의 역할 속에서 더 큰 배우로 성장하는 오세아

무대에서 혼자 춤추고 연기하는 제 모습이 막 그려지는 거예요

 

오세아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 예술공장 두레의 단장이다. 직접 만나면 오르골 상자의 춤추는 인형처럼 작지만 무대에 서면 강렬하고 따뜻한 아우라를 품어내는 천상 배우다. 그녀의 춤과 연기에서 터져 나오는 힘은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고 만다. 그 힘은 오랫동안 다져진 것임을 그와 이야기해보고서야 알았다.

 

“3년을 판소리 전공을 하고 서울예술대학교 국악과에 들어갔어요. 친구들은 졸업 후 계획을 다 가지고 있었는데 저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죠. 아무래도 연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아역배우가 하고 싶어서 연기학원에도 다니고, 고등학교 땐 연기 동아리에서 주인공 역할만 맡았거든요. 오래 전부터 배우의 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도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감히 넘볼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아서 소리 공연만 다니다가 2006년 예술공장 두레에 들어온 게 첫 직장이에요.”

 

인생을 바꾼 단 한 순간

 

원래는 창극단인 줄 알고 들어왔어요. 대학교 때 친한 언니가 두레를 소개시켜 줬어요. 전화해서 창극단 이야기를 하니까 대뜸 증평으로 오라는 거예요. 두레 선배님이 낡은 차를 끌고 저를 데리러 나오셨어요. 유리가 다 깨지고 먼지 쌓인 차로 산적같이 생긴 분이 굽이굽이 산길로 데려가는 거예요. 도착해보니 너무 허름하더라고요. 저는 불빛이 화려한 시내를 좋아하는데 마주한 광경은 광암리 시골이었죠. ‘여기 안 다녀야겠다, 정말 여기는 아니다마음먹고 면접만 보고가자 생각했어요. 그때가 농촌우수극한마당 큰잔치를 하는 날이었어요. 단원들이 주방에서 김치를 썰고 있는 것까지 보고 나니 진짜 아니다 싶었죠.”

 

이쯤이면 면접만 보고 갔어야 옳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음 날 할머니 제사가 있는 날이기도 해서 단호하게 못을 박으려 했으나 하루만 자고 가라는 말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아니 그날 밤 공연을 보고 발목이 잡혔던 것이다.

 

마당극 공연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그 광경은 제게 너무 충격인 거예요. 공연을 보자마자 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연 한 편을 보고.”

 

욕심을 동력으로 성장한 배우
 

늘 공연을 보고 나면 생각해요. ‘난 꼭 저 무대에 서고 말거야무대에서 혼자 춤추고 연기하는 제 모습이 막 그려지는 거예요. 욕심이 굉장히 많아요. 주인공을 하려고 피 터지게 싸운 적도 많았죠. 대본 읽고 맡고 싶은 역할이 있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으니까요. 원하는 역할이 안 되면 인생이 끝난 것처럼 힘들어했어요. 배역에 몰입하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지니까요. 지금은 좀 덜해졌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맡은 역할이 안 풀리면 인생 전부가 흔들렸어요. 그래서 공황장애도 온 것 같아요. 굉장히 위험할 정도로 강한 편이죠.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솔직하고 당당한 배우가 어디 있을까. 그녀는 자신이 했던 배역들에 대해 계속 떠올리며 연구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예술공장 두레에 와서 갈등도 많이 겪었다. 자신의 배역에만 몰입한 그와 마당극 세대가 만든 예술공장 두레 배우들과의 정체성이 부닥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찌 갈등 없는 공동체가 있을까. 갈등이 해소된 것 또한 배역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2006년 이후 <아이고 으이고>라는 인생작품을 만나고 나서 예술공장 두레의 단원이자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거듭났다고 한다.

 

끝나지 않은 배우로서의 길

 

“80세 노인 역할을 맡았어요. 벙어리 역할이었는데 보도연맹으로 인한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이었죠. 그 배역을 다른 사람이 한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무조건 내 역할이다 여겼죠. 어떤 역할이든지 다 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새로운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그녀는 당당히 말한다. 배우 오세아는 욕심이 강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레라는 단체에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로 인한 책임감도 크다. 어느덧 선배가 되어 예술공장 두레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더 큰 배우로의 길을 갈망하고 있다. 그것이 그가 꿈꾸는 미래이자 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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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문호영 2019.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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