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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전시기획

서준호

시각예술 큐레이터

소        개 시각예술 큐레이터
활동분야 문화예술전시기획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문화예술 관련 전시, 프로젝트 기획
해시태그 #예술실험실 스페이스 오뉴월 대표 #도시재생사업 #오뉴월 #O’NewWall
인물소개

 

 

2003, 이라크 전쟁이 터졌다.

전쟁이 너무 싫었다. 미술 이론과 예술사를 전공하는 서준호는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반전 활동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의식 있는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재학생 12명이 모으고 글도 쓰고 전시를 만들었다. 그렇게 기획한 첫 전시가 어바웃 더 워 About the War’였다. 재미있었다. 첫 전시회를 하고 나니 갈 길이 보였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전시기획 일을 하기 시작했다. 5년 동안 준비해서 2011, 5평짜리 작은 갤러리를 열었다. 역사, 철학, 사회학, 미술사 등 문제의식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미술가들에게 실마리를 제시해 작가들이 생산한 작품을 전시했다. 혹은 예술가들의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며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그림을 걸자

 

2011년에 성북동에 예술실험실 스페이스 오뉴월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오뉴월은 예술 작품 전시와 기획, 큐레이팅, 신진 작가 발굴을 진행하는 예술 기획자가 모인 스타트업이다. 우리나라 미술 시장 규모는 전 세계 0.5%만을 차지한다. 사업으로 확장하기엔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 다만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언젠가 시장은 열릴 것이다. 재기발랄한 작가를 발굴하고 대중과 만나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 시작점이다. 오뉴월 전시 공간을 통해 미디어 아티스트와 소설가의 만남을 매개하고 성북구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개최하는 등 실험예술을 기획했다. 지역에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가. 예술이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역에 들어가서 지역주민들과 대화하고 예술을 통해 주위 환경을 바꿔보는 작업을 하나하나 해나갔다. 오뉴월과 함께한 작가만 약 1,000명이 넘었다.

 

청주를 경험하고 밤고개를 고민하다

 

서울 본사는 동료들이 맡고 청주를 향해 눈을 돌렸다. 인연일까 필연일까. 청주에 와서 누구보다 청주를 사랑하게 되었다. 2017년도 연초제초창에서 열린 세계문화대회 Word Culture Open’의 공간연출을 맡아 했는데 호평을 많이 받았다. 적은 예산으로 2천 평 되는 공간을 작품으로 채웠다. 2018년에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전시 감독을 했다. 그리고 콘텐츠 누림터 사업으로 대성로로 갔다. 대성로122 메인 공간인 복합문화쌀롱 가람신작을 충북문화재단과 기획해 만들고 문을 열었다. 가람한정식을 리모델링하여 재개관한 가람신작은 콘텐츠 쇼케이스 문화쌀롱의 성격으로 지역 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상콘텐츠 거점인 대성비디오도 만들었다.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만나 작품을 사고 팔수 있는 아트바자르청주를 성안길에서 개최했다.

 

최근에는 밤고개로 입주했다. 청주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싶다. 밤고개가 시민들이 사랑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밤고개에 비어있는 곳을 잘 활용하여 문화예술마을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 걸 기대한다. 사람들이 쓰다 남은 페허가 창의성을 발현 할 수 있는 보다 좋은 곳이 될 수 있다. 사창가였기에 주민들이 싫어했던 동네를 활기차고 애정이가는 동네로 만들고 싶고 조금은 다른 세상을 만들고 싶은 서준호 작가다.

 

유령: 시간이 어긋나 있다

 

서준호 작가는 김윤섭 작가와 함께 밤고개의 지나는 시민을 유혹했던 술집 궁전원, 단비, 놀러와, 골동품가게 등 4곳에서 유령:시간이 어긋나 있다전을 열었다. 김윤섭 작가는 술집이었던 놀러와의 방을 파란색으로 칠했다. ‘블루룸 프로젝트Blue Room Project’라는 제목의 이 작품을 통해 마치 유령처럼 느껴지는 실제와 미디어 공간의 간극, 미디어의 환영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용재 작가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리운 대상에게 모르스 신호를 보내듯 궁전원과 밤고개여성인권센터 옥상 2곳에서 이미지로 신호를 보내는 옥상의 아리아작업을 진행했다. 청주의 대표적 홍등가 중 하나였던 밤고개 술집이 예술공간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중이다.

 

전시에 참여한 젊은 미술작가들은 같은 시대에 존재하지만 어긋나 있는 듯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공간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전시로 풀어내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밤고개 유흥주점 밀집 지역은 현재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청주시는 유흥업소 16개소가 있는 지역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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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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