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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창작, 전시, 강의, 후배양성

이경선

수채화는 변심한 애인이다

소        개 수채화에 빠진 화가
활동분야 작품창작, 전시, 강의, 후배양성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수채화 작업
해시태그 # #이경선수채화 #강아지풀 작가 #
인물소개

 

이경선 화백은 충북에 수채화를 대중화시킨 서양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40년 가까이 수채화만 고집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청주 토박이로 전업 작가다. 그림이 좋아 그렸단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만 그리면 상을 타왔으나 전업을 할 생각 없었는데 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술회한다. 이 화백이 대학에 갈 무렵에는 미술대학교에 수채화 과목이 없었다. 하여 12년 동안 독학을 했다. 

수채화로 대한민국 국전에서 입선했다. 청주에서 실력 있는 화가들을 모인 예인회에서 활동하면서 2017년도에 회장을 했다. 이화백은 미협 등 단체활동을 하지 않는다. 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다. 예인회는 자유로운 그림, 나만의 세계에서 그리므로 경쟁력이 있다. 그림에서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도 자유. 눈으로 보고, 뇌에 담았다가 종이 위에 물과 물감으로 표현하는 수채화의 정신 자체가 자유다.

 

수채화는 변심한 애인이다

 

수채화의 가장 큰 매력은 고칠 수 없다는 거다.

머릿속에서 완성한 뒤 붓을 들어야 한다. 실제 이화백의 작품 대부분은 스케치 없이 그렸다. 풍경을 머릿속에 저장했다가 물과 물감으로 재현한다. 수채화는 종이 위에 물과 물감으로만 그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번짐이 발생한다. 의도한 부분이 70% 정도면 30%는 뜻밖의 결과로 이어진다. 제어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여기서 희열을 느낀다. 

흔히 수채화를 미술 기초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니다. 기초란 바닥에서 터를 닦고 올라가는 게 기초다. 재료가 쉬워 기초라고 말할 수는 있으나 수채화는 기초가 아니다. 그 이상의 깊이가 있다. 유화는 고칠 수 있지만, 수채화는 고칠 수 없다. 유유히 떠가는 백조가 평화로우나 물 아래서 발을 구르듯 수채화도 그렇다. 

이상의 색이라고 할까. 나는 이런 색을 썼는데 다른 색이 나온다. 유화는 팔레트에서 색이 이루어지지만, 수채화는 종이 위에서 이루어진다. 유화는 내가 느끼는 대로 내가 만드는 대로 올라가며 올린 것을 확인하고 고칠 수 있으나 수채화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내 이상을 이렇게 그려 얹으나 화면으로 가면 달라진다. 그게 매력이라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 물을 적셔놓고 그 위에 색을 올려놓으면, 마르기 전에 다른 색을 올리면 또 변한다. 색이 변한다는 게 신비롭다. 내가 생각지 못한 색이 발생이 될 때, 그런 색이 만들어질 때 한없는 매력을 느낀다. 그것이 수채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수채화는 애달프게 해놓고 변심하는 애인이다. 배신을 많이도 당했다. 40년간 그리면서 내가 원한, 애가 유도한 색이 아닌 지저분한 색이 나올 때는 배신감을 느낀다. 배신당한 거다. 하지만 그 이상이 나오면 감동이다.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그러니 애인이다. 말 그대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여인이다. 사랑하여 결혼했는데 살아도 살아도 알 수 없는 여인과 같다.

 

수채화 불모지 청주에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심다

 

2007년도에 수채화를 배우고 싶은 초등학교 교사 14명이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강사로 이경선 화백을 초빙했다. 이화백은 최선을 다하여 교육했다. 그 결과 일명 남평 수채화회원들은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서 창립 작품전을 개최하여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교사들이 시간을 쪼개 취미활동을 하는 것 자체만 해도 쉽지 않은데, 작품전시까지 하여 교육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화백 지도를 받은 회원 중에서 대한민국 평화통일 미술대전 특선’ ‘동아국제미술대전 입선등 수상자 들이 나오면서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성과를 이루었다. 

2008년도에는 청주시 상당구청사 문화공간에 이화백의 작품을 전사했다. 아름다운 청주명소의 사계절을 표현하는 수채화 20점을 전시했다. 같은 해에 대청호미술관에서 수채화 개인전을 가졌다. 수채화가 가지는 물의 맛과 문인화 적인 느낌을 혼합함으로써 공간적 여백과 여유로움을 표현하는 작품을 전시했다. 2011년도에는 청주우체국에 마련된 갤러리에 10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 한 폭한 폭마다 연보라색 라일락 향기가 황홀한 4월의 풍취를 물씬 풍겨 냈다. 

2015년도에는 kbs 문화산책에 출연했다. 농촌풍경의 일상 등 지역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과 자작나무를 나이프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주성동 강당말에 나가 사생하면서 수채화와 유화로 표현되는 다른 느낌을 설명했다. 2019년도에는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루벤에서 전시를 했다. 이때는 강아지풀을 주류로 한 작품을 전시했다. 이경선 화백의 강아지풀 작품들은 범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필치와, 세미한 표현들이 매혹적이다. 같은 해에 세종포스트빌딩에서 30여 점 강아지풀 작품을 전시했다. 강아지풀의 아름다운 묘사가 가히 몽환적이다. 생동감이 넘쳐서 살아 움직이며 변신하며 살갗을 간질이는 느낌이다.

 

녹색에 빠지다

 

이경선화백의 그림 세계는 움직인다.

설경을 그리다가 소나무를 그렸다. 그리고 지금은 강아지 풀을 8년째 그리고 있다. 좀 더 디테일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 물론 간간이 다른 것들도 그렸지만, 전원주택으로 이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골에 살면서 자연을 관찰하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에 꽂혔다. 들녘의 강아지풀이 바람에 산들거리는 모습을 보고 매료됐다. 어린 날 기억 속에 강아지풀이 있어 좋았다. 색채의 변주를 지향하다가 자유 정신으로 녹색에 빠져 강아지 풀을 그리다 보니 강아지풀 작가로 유명해졌다. 강아지풀의 경우 수개월 동안 작업한 작품도 있다. 100호 자리 작품을 6개월째 잡고 있다. 그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동청주세무소 로비에 김기창 화백 그림과 이경선화백 그림이 나란히 걸려있다. 그만큼 그의 그림은 메리트가 있다. 규모가 큰 단체전, 공모전을 150여 회 했다. 동아국제 공모전 심사위원, 천안도솔공모전 운영위원이다.

풍경수채화의 첫걸음이란 책을 발간했고, 그림과 글을 동반한 사생화첩도 있다. 강의도 하고 방송리포터도 한다. 대전에 갤러리카페가 있고, 청주에도 갤러리가 두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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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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