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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축

안상렬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

소        개 문화재와 함께 한 삶, 사진으로 남겨져
활동분야 고건축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문화재보수 및 복원
해시태그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 회장 #청주한옥위원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
인물소개


내년이면 팔순인 안상렬 고()건축가를 찾았다. 

진공관이 보이는 오래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의 나이와 맘먹는 70년 된 라디오다. 오래된 것의 멋이 은근히 배어있다. 61년부터 남대문에서 문화재에 관한 일을 시작했다. 문화재 관리국에 근무하면서 문화재 촬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도 찍었다.
경기도 하남시가 고향인 그는 청주에 와서 오래 살았으니 청주가 고향이라고 말한다. 

청주 <예술의 전당> 종각을 안상렬 건축가가 시공했다. 장현석 선생이 설계했고 김동연 선생이 글씨를 쓰셨다. 주성대학에서 사진을 배우면서 청주 사진협회회원으로 활동했다. 문화원 부원장 청주 예총 부회장을 역임했다. 사진 덕분에 예술인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 

 

평생 문화재와 함께 산 삶. 그것이 그의 유일한 자랑이다.
삶의 과정, 삶의 보람, 삶의 가치를 늘 거기서 발견하려 했다. 늘 그것을 탐구해 왔다. 우리는 문화를 내세워 자랑해온 민족이지 않은가. 문화민족으로의 전통과 긍지를 지켜서 퇴색, 변질되지 않은 우리 문화의 값진 원형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성실히 수행하여 다음 세대로 이어 줘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충족할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김구의 <백범일지> 에서 

 

문화만이 온 인류의 가슴에 공감을 통한 감동의 물결을 출렁거리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그의 문화재 사랑의 키워드다. 그는 문화재를 공부하고 사랑하기 위해 사진을 했다. 지금은 무엇이 첫째이고 무엇이 둘째인지 모르게 되었지만, 사진과 함께 살아온 세월도 문화재를 어루만지며 살아온 시간과 맘먹는다사진 속에 현실을 담고, 실상의 진실을 표현하고 기록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순간을 포착하는 작업에 한시도 게으르지 않았음을 자위한다 

궁궐, 사찰, 향교와 서원, 민가, 성곽, 석물 내가 평생을 만지며 사랑해 온 것들이다. 

문의문화재단지, 신채호 생가, 손병희 유적, 정철 선생의 사당,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충북의 문화제는 그의 손이 안 간 곳이 별로 없다. 처음엔 먹고 살기 위해 했지만, 자부심과 책임감 있게 일을 해왔다. 산당산성도 그가 복원했다. 고건축은 61년도에 남대문을 해체하여 복원할 때부터 시작했다. 경복궁 안, 콘크리트 집을 처음으로 시공한 것도 안상렬 선생이었다. 영동군의 국악당도 그의 손을 거쳤다. 

 

문화재와 함께 한 삶, 사진으로 남겨져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문화재관리국에 근무하면서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68년부터 출장을 다니며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반드시 사진이 필요했다. 처음 업무적으로 시작한 사진이 사진작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칠순 생신에 책을 냈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고건축기술자로 보람도 많았어요. 기술자 자격증은 문화재청에서 발급해요. 아들이 둘인데 큰아들이 문화재와 관련된 일을 합니다. 며느님은 여성 단청 기술사 1호구요. 대를 이어 문화재 일을 하는 것이 대견하고 한편으로 고맙지요.” 

 

건축을 안 했으면 그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집안 형님이 단성사에 와서 영화 간판을 그리라고도 했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몸으로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며 문화재 보수공사 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되고 값진 일인 것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문화재는 창작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보존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겁니다. 동시에 후세들에게 잘 물려 줘야 하는 소명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세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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