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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원세용

"소통과 배려를 담은 건축물이 아름답다"

소        개 환경과 어울리는 경관을 지향하는 건축가
활동분야 건축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건축, 시민교육
해시태그 #원세용 #건축 #시민교육
인물소개

환경과 어울리는 경관을 지향하는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원세용 교수’

 

소통과 배려를 담은 건축물이 아름답다

 

“건축물을 그 주인과 닮습니다. 나 홀로 시선을 모으려 하지 않고 주변과 어울리게 서 있거나, 행인을 배려해서 넉넉하게 길을 내준 건축물을 보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건축주의 성품을 짐작해 볼 수 있죠.” 원세용(50·청주대 건축공학과)교수는 아름다운 도시는 멋있게 지은 건물 하나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배려를 담아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건축물들이 모여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재양성, 마을사업, 시민교육 등 활발한 행보

 

2004년 ‘역사적 도심지구내 주거지의 보전과 개발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원 교수는 10여 년간 건축설계에 종사하다 강단에 선 실무에 강한 교육자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가르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도시정비나 마을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과 같은 시민교육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농어촌 마을 개발 사업’에서 괴산군 청천면을 담당해 환경, 경관, 생태, 역사, 문화를 고려해 농촌다움을 살리는데 주력하였고, 상주·영동의 마을 사업, 서울·경기권 도시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수많은 과제들을 직접 진행했다. 특히, 경기도 의왕시의 계원대학로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학교 가는 길’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다. 어둡고 칙칙했던 고가도로 하부의 대학 주변 거리를 명품 휴식 및 예술 공간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1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 공모전에서 특별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

“교각 7개소에 설치한 디자인 거리는 기관이 주도한 일방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기성작가까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들이 가을이야기와 자연보호, 모락산성 등 녹색예술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그래픽 모자이크 타일로 디자인해 교각에 설치한 것이었는데 시민들이 주도해서 디자인 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지요.”

 

 

 

건축물에는 건축주의 성품이 들어있어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건축물을 미술작품처럼 멋있게 지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우러져 조화롭게 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 교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되려면 주변의 나무, 햇빛, 공기 등 이 모든 것이 알맞게 어우러지고 주변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위적으로 자신의 건물만 강조해서 짓거나 통행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높게 담을 쌓아 시야를 방해하는 건물, 길에 바로 맞닿아 세운 건축물들을 보면 만난 적도 없는 건축주의 얼굴이 그려지며 무척 안타까워진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요즘 많이 만들고 있는 포켓 공원이나 한 평 공원, 손바닥 공원과 같이 작은 공원들은 주민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쉬어가는 바람직한 공간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파트 단지 안에 벤치 하나가 놓이면 그 곳이 바로 소통의 공간이 되면서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가 됩니다. 멋지게 지었지만 위압감을 주거나 들어가기 망설여지게 지은 건물보다 친근감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건축물이 아름답습니다.”

 

 

 

공간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

 

물건을 오래 쓰면 낡아서 사용하기 불편한 것처럼 도시나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낡았다고 해서 무조건 버리고 새 것을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듯 도시나 마을도 고치고 다듬으면 주민들의 삶의 질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그는 이전의 도시정비사업이나 마을개발사업을 공공기관에서 주도했지만 이제는 마을주민들의 역할이 커졌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가와 행정가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래된 것을 허물고 새로 짓거나, 이전 것을 다 없애고 새롭게 바꾸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죠. 주민들에게 같이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동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대부분 주민회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데 자신의 이익이나 생각만을 주장하면 합의가 되지 않죠. 그래서 주민들과 사업을 진행할 때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라고 합니다. 주민들이 합의한 사항이 진행되고 나면 그 마을은 살기 좋은 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죠.”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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