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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토커피

주        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74번길 94-12
운영시간 open 11:00 ~ close 22:00
연  락  처 043-224-2063 / 010-4279-1663
해시태그 #주택개조카페 #장소대관 #라토 #라토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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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잠깐의 휴식, 즐거운 시간

 

 라토 커피의 마당에는 밝은 볕이 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첫 이야기의 주제는 라토의 마당이 되었다. 동시에 카페를 만들 때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다.

 

처음 공간을 만들려고 했을 때부터 마당이 있는 공간을 찾았어요. 손님들이 우리 카페를 찾았을 때 커피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 되게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그림을 그릴 때 필수적인 공간이 되어버렸거든요. 저 역시 날씨가 좋을 때면 라토의 여러 공간 중 마당을 가장 좋아하기도 해요. 그리고 카페 자리를 알아보는 동시에 인테리어에 대한 공부도 계속 하고 있었어요. 카페는 기본적으로 개방되어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안에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재미있겠다는 고민을 했어요. 그 고민의 집합체가 지금의 라토예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카페가 만들어질 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라토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라토(rato)는 스페인어인데요. ‘잠깐의 휴식’, ‘즐거운 시간이라는 뜻이에요. 이 카페를 통해서 손님들이 지친 심신을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라토라는 공간에 어우러져 있는 여러 가지 문화요소들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즐길 거리가 더 많으면 손님들은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이 공간에 어떻게, 어떤 인연으로 다양한 문화 요소가 들어왔는지 궁금해졌다.

 

, 문화적인 요소, 공연이나 연극과 같은 행사 등은 공간을 만들 때부터 항상 생각해왔던 것들이에요. 그리고 대부분 신기하게도 우연히 만나게 된 분들이 많아요.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은데,(웃음) 저희 공간에서 많은 공연을 함께 해주시는 백인혁씨는 버스킹 공연을 진행할 때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신기한 건 원래 제가 그의 팬이었다는 점? 그리고 <..>라는 행사를 같이 진행했던 충동의 최천대표는 한 자선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단지 커피를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보니 인연이 된 것 같아요.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공연이나 행사 외에도 라토의 벽에는 군데군데 그림이 걸려있었다. 그 전시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 그걸 깜빡했네요. 그 전시를 진행하게 된 계기도 재미있어요. 그 작가님도 굉장한 단골이셔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렇게 된 거거든요. 사실 따로 하는 일이 있으신데 그림이 되게 좋았어요. 전문가 수준으로. 저 또한 작품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손님과의 협업이라니, 신선한 전개였다. 평소에도 손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많이 오시는 분들은 낯이 익으니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얼마 전에 제주도에 라토 커피 2호점이 생겼어요. 그것도 손님이었던 분이랑 함께 하게 된 경우죠.”

 

제주도에도 라토가 생겼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프랜차이징을 하신 게 아니라 손님이 먼저 제안을 했다니 흥미를 감출 수 없었다. 빨리 더 이야기해주세요.

 

라토의 시그니처 메뉴인 넛츠 끄레마라는 음료가 있어요. 라토를 자주 찾아주시던 단골손님께서 이 음료에 반해서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주도에 계시던 분이었고, 그렇게 2호점이 제주도가 되었네요.(웃음)”

 

청주로 소위 카페 투어를 오시는 분들도 많으신가요?”

 

많아요. 실제로 먼 지역에서 오셔서 청주의 여러 카페를 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지금 당장 기억나는 분들은 포항에 계시는데 오직 라토만을 위해서 온다고 하셨어요. 그것도 꽤 자주. (웃음) 너무 고마운 일이죠.”

 

라토 커피는 카페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여러 가지 문화 행사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었다. 그 공간을 운영하며 가장 가까이서 청주의 문화를 체감한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제가 예술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나름 학생 때는 밴드부도 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청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되게 많지만, 많은 분들이 청주를 등지고 타 지역으로, 특히 서울로, 많이 떠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실력자들이 유출되다보니 청주에는 즐길 거리가 계속 줄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런 점은 아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너무 좋다는 거예요. 서로 으쌰으쌰해서 같이 판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좋아요. 특히 드랍 더 비트라는 공간을 운영하는 분은 저랑 친구인데 어떤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해요.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많은 이벤트가 라토를 거쳤잖아요. 혹시 경험하면서 직접 기획을 해보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직접 기획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미 청주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기획자와 예술가 분들이 저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치를 가지고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최전선에 서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그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쪽이 더 양질의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시간이 흘러 제가 그 쪽으로 더 배우고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웃음)”

 

최근에 여기서 일어나는 가장 흥미로운 일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매주 수요일에 영어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없던 생각도 막 샘솟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공간에서 하지는 않지만 농구 모임도 하나 만들었어요. 이렇게 취미나 관심분야 등이 통하시는 분들이 서로 모임을 만들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시각 예술을 하시는 분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그 아이디어를 이 공간에서 실행을 해도 되고, 그런 식으로 내년에는 이런 모임을 라토에서 활발하게 진행하시면 더 멋진 공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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