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함께 놀아주고 도와주는 참도깨비도서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참도깨비도서관의 시초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이라는 한 마디로 시작하였다. 동네 한 모퉁이에 누구나 쉽게 찾아와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것을 만들 셈이었다. 이름도 큰 고민없이 참도깨비로 했다. 일본의 오니로 잘못 전달된 도깨비 캐릭터를 벗어나 놀아줄 땐 놀아주고 도와줄 줄 아는 참도깨비 노릇을 해보고자 대학 동기와 의기투합하여 차린 것이다. 참도깨비 사랑방과 함께 이종수독서토론학교라는 교습소를 열었다. 대전에서 시작하여 청주 율량동, 영동, 충주를 거쳐 우암동, 다시 율량동을 거쳐 흥덕문화의집, 다시 율량동 LH9단지 아파트까지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지금이야 공동주택법이 시행되면서부터 아파트단지 내에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그때만 해도 시립도서관이 미치지 못하는 마을 중심에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작은도서관 운동의 시초였어요. 초롱이네도서관이 아파트 살림 공간을 개방하여 작은도서관 운동을 시작하고 있었고, 참도깨비는 임대 공간을 전전하며 시작했어요. 사비를 털어 책과 집기를 마련하고 독서토론 수업을 해서 꾸려가는 사정이다 보니 열악했어요. 지금까지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많은 여건이 좋아졌어요. 율량9단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부담 없이 독서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청주시립도서관을 통해서 지원받는 운영비와 독서지원, 독서동아리 지원, 문화프로그램 지원 등으로 운영을 지속해왔죠. 관리사무소에서도 물적 양적 지원을 해주어서 주민들에게 필요한 독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만 몰두하게 되었지요.”

작은도서관의 연대, 그리고 문학 전문도서관

이뿐만이 아니다. 충청북도의 지원으로 작은도서관 매니저 파견사업의 혜택을 받아 자원봉사자만으로 꾸려가던 도서관 운영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참도깨비도서관 이종수 관장은 지역의 여러 작은도서관들과 연대하여 작은도서관 책잔치와 작은도서관 소식지 발간 사업 등에 참여하며 팔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참도깨비도서관은 제 전공 때문인지 문학전문도서관에 가까워요. 시와 소설, 산문을 중심으로 인문학 관련 도서들이 많아서 여러 지역에서 책을 대출하려고 와요. 작은도서관만의 특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해요. 작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운영자와 자원봉사자의 역량에 맞는 특화도서관이나 양질의 독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궁리를 끝없이 해야만 하지요.”
 

이종수 관장은 시창작 교실을 비롯하여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문학 전문 도서관과 인문학 도서관으로 거듭나는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여 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참도깨비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새로워지며 20년 뒤의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