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상당구 상당산성을 넘어가는 용담로 고갯길에 노란색 가게가 눈에 띈다.

바람에 날려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 하나가 가게 앞을 서성이는 오후 공드림 캔들 공방을 방문했다. 밖에서 봐도 참 예쁘게 디스플레이해놓은 캔들이 조명을 받아 색깔이 더 선명했다. 공혜림 대표의 이름과 공드림이 연관성이 있느냐고 물으니 모든 제품에 열과 성의를 다해 공을 들인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공방에 전시된 캔들이 모두 매끈하고 작품 하나하나에서 정성을 다한 시간이 느껴졌다. 만져 보지 않으면 직접 먹을 수 있는 케이크 캔들과 비스킷, 캔디 같은 제품은 너무 섬세하게 만들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렵다. 요즘은 집들이나 결혼식 선물로도 캔들 제품이 많이 나가고 아이들한테는 바닷속을 상상할 수 있는 아쿠아 캔들과 바다 캔들이 인기다.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것처럼 앳된 공 대표는 이곳에 누구든 와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래도록 생각하고 디자인한 캔들을 만드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캔들을 매개체로 사람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동네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는 카페인 줄 알고 들어오는 손님도 많았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걱정했는데 이제는 어르신들이 손녀와 함께 오셔서 캔들을 만들고 놀다 가시곤 해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캔들 공방은 코로나 때문에 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요즘 여가와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공 대표는 수업이 끝난 뒤 체험하는 사진을 인화해서 액자에 담아 선물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그래서인지 공드림에는 예약 손님이 많다. 어린이부터 데이트를 하는 커플, 엄마와 딸, 손녀들과 함께 오시는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캔들 체험을 하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젊은 커플은 작품을 만들면서 사랑도 키워간다. 요즘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체험 대결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어디까지 일까 싶어 너무 놀랄 때도 많다.

#공드림 수강 안내

원데이 클래스( 남녀 누구나 일일 체험 가능)

출강: 협회, 학교, 기업체 가능

주력 제품: 케이크 캔들, 디저트 캔들, 오브제 캔들. 주문제작 판매 가능

사람을 좋아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공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공들여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금처럼 따뜻한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