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무지개도서관에 가면 무지개를 만날 수 있을까.

보르헤스가 ‘도서관은 무한하며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우주’라고 하였는데, 바로 무지개도서관이 작지만 깊은 우주의 역할에 충실한 청주의 소중한 장소다. 1997년 개관 이래 충청북도 시각장애인의 문화·여가생활의 향상과 정보 접근의 다양성과 신속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2008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지개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곱 색깔 무지개, 희망을 만드는 도서관

무지개도서관은 실명으로 인해 문자 생활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 도서, 명함, 각종 홍보자료 및 인쇄물을 점자‧녹음 제작하여 살아있는 정보에 쉽고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의 문화 발전과 평생교육 및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무지개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 중에 "점자가 뭐에요?" 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엘레베이터 보면 숫자 옆에 볼록 튀어나온 점들이 있죠? 그게 바로 점자에요." 점자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문자’다.

무지개도서관에서는 정안인(正眼人)들이 보는 책을 이 점자로 변환하는 작업도 한다. 점자도서 한 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책 전체의 내용을 한글 문서로 입력한 파일이 필요하다. 도서관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타이핑해 준 이 한글 파일을 점자규정에 맞게 교정한 후, 점자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점자로 변환시킨다. 점자프린터를 이용해 도서를 출력하고 제본하는 과정을 거치면 한 권의 점자도서가 탄생하게 된다. 무지개도서관이 출판사가 되는 셈이다.

무지개도서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미술, 플루트 교실, 오카리나 교실, 우쿨렐레교실, 바이올린&첼로교실, 통기타교실, 민요교실, 사물놀이교실, 시낭송교실, 중창단교실이 등 진행하고 있다.

편견을 평등으로 바꾸는 도서관

무지개 도서관은 시각장애인에게 정보·문화 접촉과 재활에 도움을 주고자 2011년 7월 무지개도서관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정보 전달과 시각장애인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무지개도서관>라디오방송국(http://www.7rainbow.or.kr/cnt/radi/radi020101.html) 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책과의 행복한 만남', '복지 위클리', '책 읽어주는 라디오' 와 '소나기와 함께하는 책의 향기', '시와 사랑에 빠지다', '동화나라 이야기 마술램프' 등 프로그램을 직원과 봉사자들이 진행하고 있다.

무지개는 다양한 색들이 모여 여러 뜻에 따라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이처럼 우리 무지개도서관도 비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을 발하며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무지개도서관은 우리 시각장애인들에게 잠재된 그 꿈을, 잠들어 있는 꿈들을 깨워, 한 사람 한 사람, 더 나아가 우리 모두 살맛 나는 세상, 재미있는 세상, 기쁨을 만끽하고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하려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