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운전하며 청주 시청을 지날 때마다 궁금해지는 간판이 있었다.

<브이누랩>이라고 적힌 작은 간판이었는데 급하게 지나며 가게 안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어쩐지 빵을 굽는 베이커리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방문 약속을 하고 가게 문을 들어서는데 향기가 먼저 나를 반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향기가 코안으로 스며드는 순간 케이크 같이 예쁜 모양의 비누들이 눈에 들어왔다. 브이누랩은 수제 비누와 천연 화장품, 아로마테라피, 입욕제를 만드는 공방이다.

브이누랩 수강신청

외부 수업을 끝내고 막 들어왔다는 사장님은 향기를 제조하기에 어울리는 감성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공방은 제품을 판매도 하지만, 비누를 만들거나 아로마를 블랜딩하는 작업과 원데이클래스, 키즈 체험 공간으로 사용한다.

공방 사장님이 대부분의 시간을 기관과 학교, 복지시설에 출강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예약제로 운영한다. 수업은 창업반, 취미반, 자격증 취득반, 원데이 클래스로 이루어지는데 천연 화장품과 천연 비누, 천연 향수, 룸 스프레이와 반려견 아로마요법까지 지도한다. 특히 장애인복지시설 수업을 많이 하는 사장님은 비누나 아로마는 사람을 만나는 매개체일 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으로 인연을 맺는 것이 좋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나를 알아가는 따뜻한 공간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는 잘하는데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잘 안 해요. 자신에 대해서 말 못 하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는 모두 내려놓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한테 모든 것을 체험하게 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와도 그냥 마음대로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 줘요. 꼭 이모집에 온 것처럼요.” 

“누군가 나와 놀아주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 공간에서 느끼게 해주고 싶은 거죠. 또,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나면 제 마음도 힐링이 되거든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로마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아로마요법도 자신한테 꼭 맞게 브랜딩한다. 공방 사장님은 아로마는 그냥 사서 사용하는데 함부로 쓰면 효과를 볼 수 없고 상담을 통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아로마 블랜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수제 비누공방이나 아로마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전문적으로 아로마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브이누랩을 추천한다. 또한, 아토피나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한 번쯤 체질에 맞는 아로마 향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향기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사장님과 따뜻한 허브차 한잔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