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공방 내부가 깔끔해 카페 같은 에벤에셀 목공방을 소개한다.

청주시 산성로에 있는 에벤에셀 목공방은 도심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기가 쉽다. 공방 출입문에 걸려 있는 <충북 기능경기대회 가구 부문 2년 연속 금메달>이라는 현수막에 걸맞게 공방 안에는 목공예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계들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목공예 공방을 여러 곳 방문했지만, 이렇게 깨끗한 공방은 처음이라 놀랐다. 공방 대표가 제작한 가구와 나무 도마, 펜, 티스푼 같은 인테리어 공예품들과 기능대회에서 받은 상장들도 걸려있어 공방 주인의 실력을 가늠하게 했다. 넉넉하고 푸근한 인상을 지닌 안진섭 대표는 대전 뿌리 깊은 목공학교를 졸업하고 공방을 차렸다고 한다. 우연이었을까. 내가 방문한 오늘이 공방을 오픈한 지 딱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어색하게 웃으며 15년간 목수로 일한 내공이 쌓여서 공방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쾌적한 공간에서 체험해야

“ 우리 공방에서는 집진기와 샌딩기 같은 기계를 좋은 것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무를 다루는 공방인데도 먼지가 없잖아요? 보통 공방에 들어가면 공기가 탁하고 샌딩하고 나면 앞이 부옇게 흐려질 만큼 먼지가 많이 생기는데 여기는 샌딩작업을 하고 나도 작업하기 전과 공기가 같아요. 쾌적한 공간에서 일해야 안전하고 작업 능률이 오르기 때문에 돈이 들더라도 이렇게 만들었어요.”

“ 목공은 사실 종일 작업하며 서 있는 시간이 많아 피로도가 높은 일이에요. 바닥에 카펫을 깔은 것도 피로도를 줄이고 방음효과와 자제를 보호하는 역할 때문이지요. 이곳에서는 체험 수업이 많아요. 자격증 취득반과 창업반, 교사들과 학생들 수업도 하거든요. 수강하시는 분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작업해야 성과도 있고 무엇보다도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서 공방을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목공지도사 지정 교육원

이곳에서 목공 수업을 받고 시험에 합격하면 협회에서 발행하는 목공지도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목공예 특성상 공구가 많기 때문에 출강은 하지 않고 공방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취미반부터 교사들 체험반, 직장인들의 원데이 클래스까지 다양한 수업과 가구제작 기능사 수업도 병행한다. 주문가구 제작과 생활 목공예, 인테리어까지 안진섭 대표의 손을 거치면 볼품없는 나무가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도움의 돌‘에벤에셀’

공방 이름인 ‘에벤에셀’의 의미가 ‘도움의 돌’인 것처럼 안 대표는 무엇이든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동네 사람들은 뭐든 고장 나면 공방을 찾는다. 오래되었지만 정들어 버리기 아까운 가구를 가져오면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료로 리폼해주어 이웃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가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나 목공예를 배워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에벤에셀 공방에서 수강을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