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시민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연초 제조창을 개조해 만든 문화 제조창 C 건물에 한국공예관이 있다. 이곳은 공예관 건물이지만, 1층에는 쇼핑도 할 수 있고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복합 문화공간 같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6층으로 올라가면 도자기, 가죽, 미술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쇼룸이 있고 상주 작가들의 공방이 보인다. 올 3월에 입주한 예랑 가죽공방은 6층 6호실이다. 시내에 있는 다른 가죽공방보다 규모가 큰 공방에는 송혜경 대표의 손에서 탄생한 여러 종류의 가방들이 전시되어 있다.

+통가죽 클래식 가죽 공예

예랑 가죽공방 송 대표는 가죽을 일찍이 접했다. 1989년부터 가죽 공예를 시작하면서 이제껏 외길만 걸은 가죽 장인이다. 오래전부터 충북도청 앞에서 공방을 했었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예랑 공방’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예랑 가죽공방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통가죽 제품이 많다. 생지에 오일과 가죽 락카로 직접 염색을 해서 무늬를 찍어내는 클래식 가죽공예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통가죽에 빠져 가죽 공예를 시작했는데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작업이라 한동안 일반 가죽 공예에 눈길을 돌린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다른 공방에서는 볼 수 없는 통가죽 인테리어 작품이 눈에 띈다. 큰 벽면에 걸어놓은 벽걸이와 액자 등 클래식한 작품들이 많은데 송 대표는 작은 액자 한 개 완성하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며 웃었다.

+예랑 공방 수강 신청

어린이 체험, 원데이 클래스(개인, 단체)

정규 프로그램반(한국공예관), 정규 프로그램(예랑 공방)

취미반, 자격증반 운영. 모든 수강은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가죽 공예는 모두 핸드메이드 작업이라 부드럽고 딱딱하고 질긴 가죽을 만지며 오감이 발달하고 만드는 동안 집중력과 성취감이 생기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좋아하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할 수 있는 공예다. 가죽 공예로 30여 년 외길을 걸어온 송 대표는 가죽은 소재가 부드러워 쓰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길이 들고 세월이 무늬가 새겨지는데 그것이 가죽의 멋이라고 했다. 이제껏 수업하고 주문 제작하느라 하고 싶은 작업을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수업을 줄이고 작업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송 대표가 또 어떤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