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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502

주        소 청주시 상당구 산성로 50-2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 오후 9시
연  락  처 010-5886-4494
해시태그 #지연식핸드드립 #목공예
공간소개


그는
50-2에서 태어나고 502에 살고 있다.

산성로 50-2. 길모퉁이의 좁은 듯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 제법 넓은 공간을 마주하니 카페 주인장 김학모 씨가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맞이한다.

“502? 그거 주소예요. 산성로 50-2를 그냥 이어서. 그럴듯한 이름으로 손님들 발걸음을 이끌기보다는 여기는 커피 하는 집이니까. 장소를 설명하는 데 주소가 가장 좋은 것 같아서요. 커피에 관한 판단은 손님들 몫인 것 같아요

그는 금천동 토박이다. 아직도 동네 친구, 동네 아재들과 골목길에서 안부를 묻고 지낸다고 한다. 산성로 50-2에서 태어나서 502에 살고 있다.

 

커피 만드는 사람 나무 만지는 사람

 

그라인더에 커피를 갈아 이 층으로 만들어진 드리퍼로 옮긴다. 먼저 이 층의 드리퍼에 물을 따르니 서서히 부풀어 오르며 뜸 들이기 시작했는데 한참을 지나도 커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가끔 지루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기대되는 순간이죠.” 그 참에 주위를 둘러보니 벽에 도마가 가득하고 한쪽에는 나무를 다듬는 기계도 보인다. “아버지가 목수셨거든요. 그래서 나무가 익숙하고 나무 만지는 것도 낯설지 않았어요카페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탁자며 의자를 둘러보니 예사롭지가 않았다. “카페하고 연관된 나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나무 도마가 떠올랐어요. 그러다 보니 우드 버닝이라고 그림도 그리게 되었고요뭔가를 참 쉽기 쉽게 잘하시는 분이구나 했는데 나이 마흔 이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꽤 오랜 기간 준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역시 툭 툭 어렵지 않게 꺼내 놓는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의 공간 카페 502

 

지난 2월에 열었으니까 코로나와 같이 시작한 거죠. 좀 힘들기도 하고 걱정이 되긴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아직 공방프로그램으로 원데이 클래스나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어느 한 곳 코로나로 한숨 쉬지 않은 곳이 없을 시기에 낙담하지 않고 뭔가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주함은 일보다는 즐거움에 가까워 보인다. 누룩에도 관심이 많아 전통주를 기반으로 하는 칵테일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가 호기심으로 관심을 두는 것은 그가 모르던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50-2에서 태어나고 502에 사는 금천동 토박이가 어릴 적 기억의 창고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다듬는 과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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