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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방

주        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 255 102호
운영시간 오전 9:00~오후 9:00
연  락  처 043-222-5050
해시태그 #동네서점 #책 #책방 #공존과평화 #꿈꾸는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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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꿈꾸는 책방

 

요즘은 좀처럼 길에서 책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인터넷 서점이 도서 시장을 장악했으며, 전자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렴한 할인가, 편리한 주문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동네 서점에서만이 채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소통이다. 여기, 꿈꾸는 책방에서는 책, 책방,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와 소통이 가능하다. 삶에 치여 독서의 묘미를 잊은 현대인들에게 이곳은 문화의 작은 혁명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다.

 

서점에 들어서자, 푸근한 인상의 서점지기 이연호씨가 작고 빨간 우체통을 만지고 있었다. 무슨 우체통일까 궁금하던 찰나, 한쪽 벽면 상단에 쓰인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당신에게 전하는 책 처방전 - 종이약국’.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우체통은 약이 아닌 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종이약국의 전달자다. 독자들이 여기에 자신의 사연을 적어 넣으면 서점지기가 직접 사연에 맞는 책을 선정한다. 이후 선정된 책들은 한 쪽 벽면 곳곳에 세워져 처방받을 독자들을 기다린다. 이 종이약국의 처방전은 사연자 뿐만 아니라 그들과 같은 위로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마음의 약이 되어주고 있다. 벽의 오른쪽 한 켠에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코너도 자리하고 있다. 메마른 감성을 녹이는 서정적인 그림체와 따뜻한 문장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종이약국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창가에는 커피 한 잔과 함께 필사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조금만 둘러보아도 서점지기 부부의 애정과 노력이 느껴졌다.

 


공존과 평화의 공간

이연호씨의 책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꿈꾸는 책방에 꽂혀있는 만 가지 이상의 생각들은 모두 그의 고민 끝에 선별된 책들이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이 책방 속에서 서로 다투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그의 애정은 북 큐레이션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주제와 키워드로 세분화되어있는 건 물론이고, 책에 대한 설명도 세심하게 적혀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들을 사랑하며, 현 사회와 미래의 모습을 감지하게 해주는 것이 꿈꾸는 책방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나 흐름을 발견하게 해주는 신간을 항상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많은 책들 중 참고서가 단 한 권도 없는 것이었다. 대신에, 다양한 생각들이 담긴 독립출판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정답보다는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책을 진열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었다.


한편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진행 중이다. 한 달에 두 번 이루어지는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프로그램은 7개월 동안 일곱 권의 시집을 읽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이종수 시인과 함께 시 낭송을 하며 서로 행복과 위로를 얻는 자리이다. 또 저자 초청 강연인 작가를 만나다에선 작가들의 책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맛볼 수 있다. 전국 다섯 군데 서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꿈방 친구들에선 매달 소설책 세 권을 선정해 서평을 소개하고 신청자에 한해 우편으로 보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인문학 강의나 글쓰기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문의를 통해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 책방의 가장 안쪽, 긴 나무 테이블에선 때때로 독서모임이나 글쓰기모임, 동아리 모임이 이루어진다.

 

꿈꾸는 책방은 말한다. ‘은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고. 독자들이 그 희망에 좌표를 찍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책방은 의미 있는 공간이 된다. 평화의 감수성을 품은 이곳에서 다양한 생각을 품고, 건네고, 되돌아보자. 꿈꾸는 책방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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