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카페111
#갤러리카페 #십자수 #전시대관 #111번지
주 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오근장동 내수로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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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 평일 10:00 ~ 23:00 / 주말 11:30 ~ 21:00 |
연 락 처 | 043-218-2014 |
해시태그 | #갤러리카페 #문화공간 #수름재 #개신동 #율량2지구 |
“보물창고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 가배시광(珈琲時光) 이야기
‘마음을 안정시켜 평온한 한 때’라는 의미다. 직역하면 ‘커피에 빛을 더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카페 뤼미에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가배시광’을 처음 접했을 때 이름에 한 번 반하고, 그 조화로움에 두 번 반했다. 이 공간이 위치한 ‘수름재’는 번화가인 율량 2지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 사뭇 다른 정겨운 향기를 물씬 뿜는다.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가배시광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산과 나무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자그마한 간판이 안내한다.
가배시광은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카페와 테라스, 갤러리 그리고 비밀공간까지. 이렇게 여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장의 감각으로 가구와 인테리어의 배치가 때때로 바뀌니 몇 번이고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카페 내부와 외부 곳곳에는 손님들이 꺾어다 준 나뭇가지, 산에서 주워온 돌, 소원을 쓴 나무 조각들이 어우러져 있다. 카페의 모든 곳이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포털사이트에 ‘가배시광’을 검색하면 총 세 개의 지점이 검색된다. 지금 이야기가 쓰이고 있는 주성동 수름재, 개신동, 율량 2지구까지. 가배시광의 첫 지점은 개신동이었다. 수름재 가배시광 사장님은 개신동 가배시광의 부대표였다. 개신동 가배시광에서 진행한 문화센터 1기로 들어가 커피를 배웠다. 너무 재미있어서 커피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수련의 결과 개신동 가배시광의 멤버가 되었다. 그녀는 개신동 가배시광을 ‘영혼을 갈아 넣은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개신동에서 활동하며 2013년에는 로스터스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가배시광이라는 브랜드를 프랜차이즈화 하려는 시도로 율량2지구에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2호점을 오픈했다. 말도 탈도 많았고, 결국 커피처럼 씁쓸한 마무리를 지었지만 아직도 그 곳에는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2016년 말 그녀는 가배시광을 찾는 손님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 마음이 지금의 수름재 가배시광을 오픈하게 한 원동력이다.
+ 추억을 만드는 공간
이곳에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은 나무 조각에 글씨를 쓰는 일이다. 한 손님은 나무 조각에 쓴 소원이 이루어져서 감사인사를 전하러 오기도 했다고 한다. 저녁이면 기타를 배울 수 있는 시간도 있고, 원한다면 옆의 도자기 공방에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갤러리 공간에는 여러 작품들이 걸려있다. 카페 가배시광은 이런 소소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자라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추억들을 많이 쌓았으면 해요. 산도 보고, 들도 보고, 바쁜 부모님들이 직접 챙겨주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가배시광에 오시면, 저희가 챙겨드릴 수 있어요.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물론 항상 낭만적인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한 번은 가배시광 SNS에 조롱 섞인 피드가 올라왔다. ‘고작 나무쪼가리 하나에 소원을 적는다고 그게 다 이루어지나?’ 사장님은 그 피드를 보고 처음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저는 가배시광을 찾아온 분들을 위해 즐거움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이 나무 조각들,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제가 직접 만든 거거든요. 만드는 과정을 보면 상당히 위험하기도 해요.(웃음)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만드는 이유는 대다수의 손님들이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이걸 콘텐츠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숲 해설 프로그램’에도 들어가는 콘텐츠래요. 종종 손님들이 ‘얼마예요?’ 물어보시는데 사실 이런 걸로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가배시광에서는 따뜻한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사장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콘텐츠’는 무려 ‘무료’다.
+ 배려하는 세상
“최종적으로 문화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본 위치는 내수인데요. 그 곳의 사람들이 서로 문화적인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를 해야 하거든요. 배려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장님의 차후 운영 계획을 들으며, 문득 지난 번 방문했을 때와 공간 배치가 바뀐 것 같아 물었다.
“가배시광은 보물창고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공간의 배치도 자주 바꾸고 있어요. 저 또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손님들도 좋아하시고. 그리고 개신동 가배시광에 제 피아노가 있는데, 그걸 가져와서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공간이 분리되어있어서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방법을 찾고 있어요. 그리고 마당을 이용해서 여러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사장님이 생각하고 있는 마당의 행사는 매우 뜬금없게도 ‘프로레슬링’이었다. “어울릴까요..?” 조심스럽게 웃었지만 알 수 없는 미소로 답해주셨다.
도심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아 숲 속 골목에 존재하는 가배시광에 따뜻한 햇살을 느끼러 가보길 바란다.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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