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선택한 연극… 이젠 ‘내 작품’을"
#이동섭 #연극 #창작 #극단 #두럭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연극
"꽃이 자연의 향기라면 예술은 인간의 향기라고 생각해요"
소 개 | 예술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생각하는 연극배우 |
---|---|
활동분야 | 연극 |
활동지역 | 청주 |
주요활동 | 연극 |
해시태그 | #청사 #연극 #연극배우 #송일아 |
예술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생각하는 연극배우, 송일아
꽃이 자연의 향기라면 예술은 인간의 향기라고 생각해요.
공연을 앞두고 청년 극장에서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 송일아 연극배우를 만났다. 전북이 고향인 그녀는 남원 예술 고등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제천 세명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교수님 추천으로 ‘극단 청사’에 입단하면서 청주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그녀는 ‘극단 청사’에서 기획과 배우 일을 병행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중학교 때 교회에서 선배 언니가 ‘춤 찬양’을 하는데 그 언니의 표정이 너무 좋아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언니처럼 사람들 앞에 서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어요.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날 공연을 하는데 제가 나무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그냥 아무 동작도 없이 나무로 서 있기만 하면 되는데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때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또 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연극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는 큰 욕심 없어요.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배고프지 않고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 맛있는 것 사드리고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도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미국에 가서 놀다 오라는 어머니 말씀만 믿고 미국으로 떠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크리스천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미국에서 3년 정도 머물면서 악기 공부를 했다. 워낙 악기를 좋아하던 그녀는 학교에서 드럼을 치면서 나름대로 그곳 생활에 녹아들었다. 한인아이들에게 초등학교 때 배운 사물놀이를 가르쳐주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그녀는 상황을 피할 수 없으면 부딪히고 즐기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했다.
꽃이 자연의 향기라면 예술은 인간의 향기다
“얼마 전에 가게에 물건을 사러갔는데 마트 주인이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연극배우라고 했더니 청주에도 연극을 하는 곳이 있느냐고 하면서 연극은 서울에서만 보는 줄 알았다고 놀라시는 거예요. 지역에는 연극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요. 그럴 때 참 허탈해요. 저희가 극단에서 잘 하는 말이 있어요. ‘꽃이 자연의 향기라면 예술은 인간의 향기다.’라는 말인데요. 이 말은 소극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 말하자면 소통하고 호흡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에요. 연극은 어린 아이들이 많이 봐야 나중에 커서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으니 부모님이 아이들 손잡고 극장을 좀 찾아주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들이 영화나 콘서트는 열성적으로 챙겨보는데 연극은 그렇지 않으니 참 안타까워요. 그러려면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2016년, 충북연극제에서 ‘신인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기획자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나종사랑’, ‘만리향’, ‘울어라 박달재야’ 등 많은 공연에 출연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딱히 해보고 싶은 배역보다는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껴보고 싶다는 그녀는 배우로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한다.
연기를 하면서 크게 보람을 느낀 적이 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얼마 전에 크게 보람을 느낀 적이 있어요. 청주의 한 학교에서 ‘자살방지극’ 공연을 했는데 그 학교 학생 한 명이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었나 봐요. 공연 내용 중에 자살을 하고 싶던 아이가 부모님을 보면서 후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연을 본 그 학생이 후회하면서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공연을 보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고 말씀드렸대요.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극단 공연 담당선생님께 문자를 주셨어요. 단원들이 문자를 돌려보면서 감동받았어요. 우리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해준 것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이 정말 값진 것이라고. 예술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보람을 느꼈어요.
그녀는 요즘도 공연 연습으로 바쁘다. 하루 중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무조건 공연 연습에만 몰두하는 그녀가 연극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술은 사회의 거울이다.’라는 말이다. 그녀는 예술인들이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예술가로서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녀는 예술인으로서 사회의 거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
박종희 | 정상민 | 2019.03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