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예술가 사이의 갭을 줄이는 일"
#현대무용 #예술감독 #충북예총 #무용협회충북지회 #송범_이상만 #충북문화예술포럼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문화, 문학, 시
"부지런히 달린 인생, 시가 있어 즐겁더라"
소 개 | 충북 문화발전과 함께 걸어 온 시인 |
---|---|
활동분야 | 문화, 문학, 시 |
활동지역 | 충북 청주 |
주요활동 | 문화, 흥덕문화의 집 관장, 시인 |
해시태그 | #시인 #윤석위 #문화 #문화의집 |
충북 문화발전과 함께 걸어 온 시인
부지런히 달린 인생, 시가 있어 즐겁더라
채송화 피는 날엔/몰래 개비름도 꽃핀다// 명아주/쇠뜨기/강아지풀//아, 자랑치 않음이여/저를 가두는 풍족함이여/비름꽃이여// 시인 윤석위(64·흥덕문화의 집 관장) 작가의 작품 ‘비름꽃’이다. 사람들이 색색이 핀 채송화에 시선을 주고 눈을 맞추는 동안 비름도 꽃을 피우고 있었음을 작가는 알고 있었나보다. 주변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고 있는 야생화와 시인이 모습이 어쩐지 닮아 보인다.
문화는 사람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힘이 있다
충북민예총, 충북숲해설가협회, 문화사랑모임 등 우리 지역에서 문화 단체를 조직하고 대표직을 역임한 윤석위 시인은 충북 지역 문화발전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건설 회사를 차려서 규모를 크게 키우고, 충청리뷰의 대표로 지역 언론을 이끌어가면서도 시인으로서 꾸준히 글을 쓰고 지역 내 문화단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는 간격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세상의 삭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주죠. 문화는 돈과 권력이 이길 수 없고 가늠할 수도 없는 분야입니다. 사업을 해서 제법 큰돈이 들어올 때도 시를 썼고, 글을 쓸 때가 가장 마음 편하고 좋았어요.”
시가 좋아 문학을 평생 친구로 삼다
시인 윤석위는 어릴 적부터 시 쓰는 것이 좋았다. 나무, 풀, 야생화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 의미를 담았던 그는 중학교 때 교내 백일장에서 상장을 받는다. 선생님께서는 “석위는 시를 참 잘 쓴다”는 인상 깊은 칭찬까지 부상으로 주셨다.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은 그는 청주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문학동아리 ‘원탑문학회’를 조직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원탑문학회는 지금도 청주고에 전해지고 있는 동아리죠. 입시 때문에 바빠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힘들었는데 틈틈이 시와 소설을 쓰면서 열심히 활동했어요. 충북대 토목과로 진학한 후에도 대학신문사를 통해 시와 소설을 3년이나 연재했었죠. 돌아보니 항상 글과 함께 있었네요.”
야생화를 노래하던 시인, 공권력에 맞서다
2002년, 충청리뷰 대표직을 맡고 있던 윤 작가는 인생의 찬 서리를 맞게 된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특종 기사를 싣기로 이름났던 언론사의 대표라는 것이 그의 죄목. 그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입장을 보호해야했고, 부당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언론사 대표로서 갈 길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어려움에 빠지면 주변 사람들의 참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하던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운동에 참여했다. ‘윤석위는 지위를 내세워 호가호위하려했던 인물이 아니다. 충청리뷰가 자신을 비롯한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큰 울타리가 되어 꿋꿋이 지켜 서 있었을 뿐이었다. 충청리뷰엔 사장 자리도 없다. 단지 본인에게 명함만 있을 뿐이다.’ 당시 그의 석방을 주장하던 지인의 글이다.
사람 사는 세상, 알수록 할 일이 많다
최근, 그는 장례와 혼례문화를 새롭게 이끌어 갈 ‘충북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조직해 이사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장례식과 혼례식의 본래의 뜻은 사라지고 거품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직접 나서서 의식에 관련된 사업주들을 모아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사람들의 일생에 꼭 있어야할 성스러운 의식들이 영리목적으로만 쓰여 지는 것이 속상했어요. 장례식과 혼례식 모두 사람의 일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의식들인 만큼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정성스럽게 치르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협동조합 운영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에게 ‘흥덕 문화의 집’ 관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지난 3월부터 관장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그는 흥덕문화의 집에 만화 도서관과 시 창작교실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흥덕문화의 집은 이미 문화동아리들을 육성하고, 인문학 강좌를 여는 등 시민들이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곳이죠. 앞으로 학생들에게 만화의 해학과 위트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다양한 만화를 접하고 만화를 가르쳐서 직접 그려보는 수업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성인들 대상으로 제대로 된 시 창작 교실을 열어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시인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그의 발걸음에 세상이 또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
윤정미 | 이재복 | 2016.12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