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갓난아이의 울음소리에 최소한의 내용만 확인하고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했다.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토요 공방 김지혁 대표의 이제 막 3주 된 둘째라고 한다.

"이제 선생님이나 선배들 눈치 안 보고, 제 작업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이 키우다 보니 외부로 나가는 수업도 있고 토요일 체험행사도 있고 해서 시간상으로 경제적으로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아요. 마지막 개인전도 큰아이 낳기 전이었거든요. 작가로서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하다 보면 정체되는 것 같은 어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그러한 여건이 주어져서 저는 운이 좋은 편인 것 같아요."

흙에 집중하니 머리는 휴(休)

토요 공방의 체험행사는 주요 토요일에 진행된다. 그래서 토요 공방은 아니고 흔하게 동네 이름을 붙이는 그것보다는 듣기에 좋고 알파벳으로도 예뻤다고 한다. "흙 토에 가마 요가 아니었나?"는 질문에는 "그 의미는 나중에 갖다 붙였어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아이들의 체험행사는 흙을 만지며 느껴지는 촉감처럼 감각적 자극이라면 성인들의 만족도는 감성적인 자극 같아요. 집중해서 흙을 만지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하세요.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결과물은 그다음인 것 같아요."

수많은 이들을 가르치고 지켜본 그가 토요 공방의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다.

연인부터 가족까지 토요 공방 원데이 클래스

토요 공방은 주로 원데이 클래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유치원이나 학급 단위의 체험행사는 정리하는 시간까지 두 시간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체험행사는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며 코로나 이후에는 2~3가족 단위의 신청도 많은 편이라고 한다. 연인의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을 재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사진을 찍기 위한 연출을 준비하기도 하며, 양해를 얻어 찍은 명장면이 벽에 한가득하다.

"결혼하기 전에 커플로 오셔서 체험하셨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수강을 하시고 1년 가까이 다니시면서 혼수를 다 만들어가신 커플이 있으세요, 가장 기억에 남죠.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오신다고…. 저희는 그런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작가 김지혁은 작가로서의 이상을 뒤로하고 다시 그가 지켜내는 가족이 있는 현실로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