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수암골 전망대

손을 꼭 잡은 어르신들이 커다란 하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니, 자세히 보니  넓게 펼쳐진 하늘과 청주시내의 모습이 배경인 듯하다. 우암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발길이 닿게 되는 수암골 전망대. 청주의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편안한 휴식과 예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 시민들의 휴식처, 수암골 전망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생겨난 마을인 수암골의 끝자락에 청주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탁 트인 시야로 누구에게나 넓은 마음을 선물하는 그곳에 2층으로 된 전망대를 만들고 편안한 의자를 설치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청주시의 모습이 빌딩, 나무, 자동차 등을 오브제로 하여 누군가 오랜 시간동안 공들여 빚어 놓은 작품처럼 보인다. 어라, 가만히 살펴보자. 나는 저기 어디쯤에서 살고 있었을까? 이곳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의문이다. 전망대 안에는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고인쇄 박물관 등 대표적인 건축물이나 관광지 등을 알아보기 쉽도록 표시하고 도보로 이동했을 때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적은 안내판을 게시해 놓아 방문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 공간

전망대에 오면 청주시내의 경치를 보는 것 외에도 소소한 재미가 곳곳에 기다리고 있다. 청주 동부창고8경 중 6경으로 지정된 ‘하트 조각상’은 단연 인기 장소이다. 세 개의 하트가 겹쳐진 하트 조각상은 예쁜 사랑을 불러올 듯하면서도, 사진 속 인물을 동화 속 주인공처럼 돋보이게 해주어 전망대를 찾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사진 찍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또한 주변을 둘러보면 난간에 매달린 자물쇠에 시선이 닿는다. 크고 작은 자물쇠마다 누가 어떤 사연을 담아 꼭꼭 봉인해 놓았을지 상상해보면서 수암골 전망대에서의 추억을 마음에 곱게 새겨보기도 한다. 한편, 전망대의 한쪽에는 최희석 작가의 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별 생각 없이 누르게 되는 컴퓨터 자판의 버튼임에도 돌을 소재로 한 조각품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든다.

+ 일몰 그리고 야경, 청주의 아름다움 중 으뜸

뉘엿뉘엿 해가 지고 언제나 수암골 전망대의 노을은 예쁘다. 해가 하늘을 온통 붉게 색칠하더니 저 건너편으로 숨었다. 해가 들어간 시간, 전망대에서 본 청주시는 하늘보다 더 화려한 별빛을 뿜기 시작한다. 수암골 전망대에서 보는 청주시의 야경은 감히 청주의 아름다움 중 으뜸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수암골 전망대, 세상의 작은 걱정들은 모두 감추고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곳. 그 옛날 피란민들도 이곳에서는 세상 걱정을 내려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그러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