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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설계

이진경

"인류를 위한 좋은 디자인을 연구하여 더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기 위한 작은 꿈이 있다"

소        개 꿈의 공간을 짓는 설계사
활동분야 건축, 설계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신공간건축사사무소, 건축사, 건축설계
해시태그 #이진경 #건축 #설계 #신공간건축사사무소
인물소개

가업처럼 다가온 건축사의 꿈

 

건축설계사 이진경 씨는 건축 일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업을 물려받은 셈이다. 어릴 적부터 건축 그림을 보고 자랐고 아버지 사무실에서 건축 모형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건축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잠시 다른 꿈을 꾸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건축사가 되고자 마음을 먹었다. 대학에서도 디자인실에서 밤낮을 잊고 공부에 열중했다.

 

이진경 씨의 아버지는 사찰 건축 등 한국전통건축을 주로 하셨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도 자신의 뒤를 따르길 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아버지의 사무실로 내려오게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10년 정도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버지가 원하는 큰 사업보다는 개인적으로 재미있어 하는 일에 몰두하다보니 많이 혼나기도 했고 다투기도 했다.

 

아버지는 항상 ‘소신 있게 행동하라’, ‘적을 만들지 마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아버지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하려고 맘먹은 일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의 잘못으로 사람을 잃지 말고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코디네이터

 

이진경 씨는 단순히 집을 짓기 위한 설계가 아닌 문화코디네이터로서의 건축설계사를 지양한다. 건축을 통해 문화를 바꾸는 일이 그가 하는 일이다. 주거 공간으로써의 집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갔고 있는 집. 공간에 대한 차이와 개념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집을 짓고자 한다. 단순한 사각형 박스의 부동산 가치로서의 건축이 아닌 건축을 통해 문화를 즐기고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문화적 인프라를 만드는 건축이 그의 건축이다. 이러한 노력은 벽돌을 이용한 건축, 노출콘크리트 보급 등을 통한 설계로 나타났고 결과 청주시건축상 1등 수상을 몇 차례 한 바 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적은 돈으로 튼튼하고 빨리 집을 짓길 원하는 고객의 요구와는 상반되는 일이다. 그래서 그의 사무실엔 일이 많지 않다. 현재는 40년이 넘은 회사를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지만, 하나의 집을 짓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고객에게도, 이용객에게도 마음에 들어야 하는 일이기에 그는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최근 이진경 씨는 주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작지만 거주자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이 독특한 집들을 설계하고 있다. 건축물은 부동산의 개념과 삶의 질을 담당하는 문화적 개념 두 요소를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건축을 통해 사람의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 요소는 건물과 건물, 건물과 사람, 건물과 자연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이 건축과 예술의 접점이라 생각한다. 좋은 자연환경에서 생활한 사람의 마인드와 좋은 건축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의 마인드는 다르지 않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만큼 건축도 우리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 벚나무가 가진 감성을 그대로 살린 공간을 통해 공간을 이용하는 우리 역시 자연의 감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건축사의 공간에 대한 감성과 사고, 철학이 디자인에 녹아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은 꿈

 

아직 우리의 도시는 사각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마을이나 택지개발을 통한 도시개발의 경우에도 기존의 동네와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짓고 넓게 짓고 분양률이 높아서 수익률이 높으면 그만이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디자인, 공공성을 배제한 디자인이 특징 없는 도시를 생산해 내고 있다.

 

외국의 경우 성당 같은 건축물을 보기 위해 수만의 관광객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건축물이 가진 관광 인프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의 건축물을 바라보는 인식이나 디자인 분야는 우리 현실보다 높고 국가적 지원도 좋은 편이다. 우리 건축분야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 기술력은 발전되어 있으나 디자인은 높게 평가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도 정책적으로 훌륭한 건축가를 배출해야 한다.

 

이진경 씨는 유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고집을 부리며 설계해 왔던 것들이 언젠가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그림 한 장도 못 팔았던 고흐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다. 작은 사무실에서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이 결국은 문화적으로 필요한 사람들과 만날 것이라고 믿는다. 기술적, 설계적 능력을 더 키워서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이바지하는 게 이진경 씨의 작은 꿈이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김영범 서근원 2017.1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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