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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지휘, 바이올린

양승돈

“소외된 계층도 문화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선돼야”

소        개 클래식 음악의 사각시대를 허무는 선율의 마법사
활동분야 음악, 지휘, 바이올린
활동지역 충북, 전북
주요활동 지휘, 바이올린, 연주, 강의
해시태그 #충북도립교향악단 #원광대학교 음악과 #앙상블 ‘예전’, ‘휴’ #양승돈 #지휘 #바이올린
인물소개

“소외된 계층도 문화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선돼야”

클래식 음악의 사각시대를 허무는 선율의 마법사

 

충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양승돈(58)은 청주출생으로 1983년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정체된 자신을 깨우기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돌아온 후, 서울아카데미심포니, 청주시립교향악단 악장 등을 역임하며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하여 섬세한 연주기량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2003년에는 앙상블 ‘예전’, 앙상블 ‘휴’ 등을 창단하여 활동해 왔고 2013년 충북도립 교향악단의 지휘봉을 맡게 되었다.

 

바쁜 지휘활동을 하면서도 매년 1회 이상의 바이올린 독주회를 가진 다는 그에게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소년처럼 웃는다. 아직도 음악으로 꿈꿀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이 소년처럼 느껴진다.

 

 

바이올리니스트에서 탁월한 감성을 갖춘 지휘자로 

 

"형들이 공부를 잘했어요. 거기에 못 미친 저를 걱정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피아노를 접했어요. 곧잘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서울의 유명 중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졌어요. 크게 상심하던 중에 우연히 바이올린을 선물 받았는데 그 매력에 빠져 피나는 연습을 했어요.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걸 시작해서인지 책임감이 생겨 공부와 병행하며 더욱 열심히 했죠. '이게 내 길이구나' 싶었죠. 고등학교 수석 졸업으로 만년 2등 꼬리표도 뗐어요." 그렇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또 다시 빛을 발한다.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들어왔을 때, 지인으로부터 교수직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휘가 필수인 교수직에 임명되면서 바이올린 연주밖에 몰랐던 저는 지휘의 테크닉과 밸런스의 벽에 부딪혔어요. 결국 지휘를 공부하기로 맘먹고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간을 쪼개 2년 반 가량 러시아를 오갔죠.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겠다고 마음먹으니 어려울 게 없었습니다. 지휘를 시작하게 된 터닝 포인트였죠.“ 그렇게 시작한 지휘는 바이올린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하모니를 만들며, 공감대를 만들고 신뢰를 쌓는 과정은 또 다른 성취감이었다.

 

 

그렇게 또다른 도전의 결과로 1992년부터 지휘해온 원광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최정상의 대학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그에게는 또한 마에스트로의 기질과 감성을 발전시켰던 시간들이기도 했다.



충북도민 모두가 문화공연을 향유하는 그날까지

 

2013년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취임 이후, 그가 주목한 것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으로 객석 점유율을 높이는 것과 문화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도민 모두에게 골고루 문화혜택을 제공하고자 창단되었습니다. 특히 문화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 지역민들에게도 문화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선 돼야 해요.”

 

2009년 6월에 출범한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충북의 11개 시·군을 순회하며, 연 80여회의 연주회로 문화예술에 목마른 도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고전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와 클래식, 재즈, 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교향악단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연, 가족사랑 음악회, 정기연주회, 열린 음악회 등등 도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양승돈 지휘자는 탁월한 리더이다. 그간의 명성을 앞세워 돋보이기보다는 조화로운 협연을 위한 조율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안으로 조직 체계와 밖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여전히 고민한다. 그에게 지휘봉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케스트라는 각각의 개성들이 빛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원들과 지휘자는 서로 인간적인 신뢰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신뢰를 이뤄야 하죠. 그런 믿음 안에서 자유롭게 본인들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컨트롤 할 뿐입니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주로 오지 학교를 택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한다. 연중 공연의 약 6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이다. 단원들에게도 찾아가는 음악회의 중요성을 항상 각인시킨다. 단조로운 공연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기 위해 솔로, 듀엣, 트리오 등등의 계획과 상황에 맞는 맞춤곡 선정 및 곡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이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양승돈 지휘자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도립교향악단의 위상 제고 및 교향악단으로서의 본분을 찾기 위한 정기연주의 상설화, 해설이 있는 테마음악회의 정착과 창작곡 페스티발의 정례화이다. 이를 위해 도내 어디든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고, 예술가들이 진정한 예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그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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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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