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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성악, 소프라노

한윤옥

"음악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

소        개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보듬고 싶은 성악가
활동분야 음악, 성악, 소프라노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성악가, 공연, 수업
해시태그 #성악 #소프라노 #한윤옥 #음악
인물소개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보듬고 싶은 ‘한윤옥 성악가’

객석에서 찾은 노래의 힘, 감동을 넘어 치유로

 

‘지금 관객들은 어떤 노래를 듣고 싶어 할까?’ 무대에 오르기 직전, 객석은 무대를 응시하지만, 한윤옥(41·소프라노) 성악가는 객석의 마음을 응시한다. 고음의 아리아를 유려하게 불렀을 때 비로소 뿌듯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관객의 마음을 읽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알을 깨고 성악가로 첫걸음을 떼다

 

7살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입버릇처럼 이야기 했다. 윤옥이는 피아노보다 노래를 해야겠다고. TV에서 나오는 성악가들이 하는 몸짓을 흉내 내면서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그럴 듯 했지만 정작 성악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되어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어릴 적 피아노 선생님과 우연히 마주친다. 예전의 발랄한 모습은 없어지고 처진 어깨, 어두운 표정에 싸인 제자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본 선생님은 그의 부모님께 딸의 성악 전공을 진지하게 권유했고, 부모님도 결국 음악가의 길을 가도록 허락해 주셨다.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 “고 2때 성악을 시작했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거죠. 저는 늦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저 하고 싶은 노래를 실컷 부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성악을 시작하고 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도 연습을 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역의 문화지도를 다시 그린 성악가

 

한윤옥 씨는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10여 년의 유학생활 동안 이탈리아 L.Refice`국립음악원에서 만점을 받아 실기수석졸업을 하고, 제13회 Giulietta Simionato 국제 성악 콩쿨대회에 1위로 입상하는 등 그가 지닌 수상내역들은 그간 얼마나 많은 노력했는지 말해주고 있다. 

 

레슨 한 번에 무려 3곡을 완성할 정도로 치열했던 유학생활을 뒤로하고 음악가로서 활동무대를 정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탈리아와 한국.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 할까? 잠시 고민했던 그는 이탈리아에서 쌓았던 명성을 과감히 내려놓고 고향인 청주에서 활동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귀국독창회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오페라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로맨틱 코메디 오페라 ‘사랑의 묘약’,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청주를 비롯해 전주, 익산, 제천, 옥천 등을 순회하며 보여주었던 오페라 공연들은 그동안 시·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공연들로 지역의 문화지도를 다시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정과 기다림이 있어 더욱 깊어진 음악

 

그는 자신을 가리켜 ‘스승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일컫는다. 어릴 적 자신의 재능을 알아 본 피아노 선생님부터, 늦게 성악을 시작하는 제자에게 과분한 칭찬을 해주셨던 선생님, 낯선 외국에서 친딸처럼 돌봐주셨던 교수님까지 그 분들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 이렇듯 타고난 재능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훌륭한 선생님까지. 완벽해 보였던 그에게도 슬럼프는 비켜가지 않았다. 어느 날 자신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설명해보려 하니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좋은 소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일까? 그 때부터 노래를 부르면 생각에 빠지고 생각에 빠지니 소리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이 욕심을 버리자는 것이었는데 다시 제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죠. 제가 슬럼프를 겪었기 때문에 제자들이 하는 고민을 이해할 수 있어요. 제자들이 힘들어할 때는 기다리라고 말해줍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해답을 찾을 때가 반드시 오거든요.”

 

 


음악은 인생을 함께 걸어가기에 좋은 친구

 

한윤옥 성악가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지역순회공연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청주에서 코믹오페라 ‘돈 파스콸레’, 내년에는 세종·청주·서울에서 개인독창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성악과 국악을 컬래버레이션한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하는 등 노래로 관객과 나눌 이야기가 아직도 많이 있다.  

 

“예전에 어떤 관객이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얻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음악은 감동도 있지만 치유의 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음악가로서 저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도 행복하니까요”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서근원 2017.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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