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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피아노, 앙상블

김은정

"삶의 깊이가 녹아 있는 피아노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소        개 교육자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피아니스트
활동분야 음악, 피아노, 앙상블
활동지역 충북 전역
주요활동 아르페지오피아노앙상블, 충북예고 및 영재원 출강, 청음회, 아르페지오피아노앙상블, 충북피아노연구회, 안젤루스 도미니 어린이합창단 반주, 루부스 합창단 반주자
해시태그 #피아노 #안젤루스도미니 #루부스합창단 #아르페지오피아노앙상블 #음악가족
인물소개

삶의 깊이가 녹아 있는 피아노 연주

 

피아니스트 김은정은 청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연주가로서의 활동영역은 이미 청주를 넘어선지 오래다. 깊이 있는 곡 해석과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주력, 그리고 음악을 향한 열정이 그를 아직도 진화시키고 있고, 이런 에너지는 가족과 수많은 제자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아버지가 아주 엄하셨어요. 공무원이셨는데 여러 식구들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에 서울로 대학을 가지 말고 청주에서 대학을 다니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음악을 반대하시던 분이었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과 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모습을 보시고 허락한 거죠. 또 엄마가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여섯 살 때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가 돼서야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었던 청주 지역의 현실적인 안타까움이 그를 전문연주자로 또 피아노 교육자로의 어려운 여정으로 이끌게 되었다.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지금껏 연주자로서의 길만 걸어온 그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서울로의 진출과 유학을 포기하고 피아노 솔리스트와 교육자로서의 길로 뛰어든 것도 열악한 청주의 음악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88년에 음악교육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훌륭한 스승에게서 레슨을 받는다는 것이 어려웠다. 여섯 살 때 처음 피아노에 매력을 느끼고 초등학교 4, 5학년 때 피아노 연주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레슨을 받는 뒷집 언니 따라 피아노 교습소에 등록하면서 피아노에 대한 연주에 빠져들었다. 그때만 여러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지금처럼 유투브나 다양한 음원이 없던 시절이라 서울에서 클래식 테이프와 음반을 사와서 듣고 그대로 곡 해석을 하고 연주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연주자로서의 두 길을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깊이 있는 자신만의 음악 철학을 피아노에 불어넣는 연주자와 놀랄 만큼의 테크닉과 함께 다양한 느낌의 곡을 느끼게 해주는 연주자로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욕심이고 끝내 선택한 길은 나이가 들어서도 깊이 있는 철학을 담은 연주자로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

 

 

그는 레슨 시간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제자들에게는 아주 엄격하다. “지금은 제 자신이 아이들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만 해요. 제 세대에만 머물러 있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어요. 새로운 작곡가들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처음 예고가 생겼을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새로운 곡을 받아 다양하게 해석하고 아이들과 쳐볼 때가 가장 좋아요. 하나의 곡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알아야 하고, 건반을 어떻게 치고 페달을 어떻게 사용해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엄해질 수밖에 없죠. 제 역할은 아이들의 가슴에서 음악적인 감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어 주는 것이에요. 그래서 어떤 때는 아주 편하게 끌어낼 수 있도록 따뜻하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죠.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다 들어있고 그 과정을 거치게 되면 음악적으로든 감성적으로든 한 단계 성장하는 걸 느껴요.”

 

“언제부턴가 제자들이 함께 연주회를 열고 싶다고 자주 연락을 해요. 그런 연락을 받을 때마다 뿌듯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제자들이 뿜어내는 다양한 느낌과 깊이 있는 연주에 내 연주를 곁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동료들과의 앙상블 연주도 행복하지만 제자들과의 앙상블 연주는 보람도 느껴지고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있어 좋거든요.”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클래식의 전통을 지키려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주자로서의 자부심과 교육자로서의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음악가가 태어난 가정에서 흔한 일이긴 하지만 요즘 그가 겪는 딜레마는 그렇게 힘든 길을 가려 하는 딸의 피아노 연주가 오히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걸 보는 것이다. 저마다의 성장통을 겪으며 음악을 하려는 제자들에게 엄하면서도 따뜻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였지만 자신보다 뛰어난 곡 해석과 연주를 보여주며 음향 계통으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딸의 끼와 노력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응원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은정.

 

그의 가장 큰 조력자는 가족이다. 트롬본을 전공한 남편과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딸 사이에서 다양한 곡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음악적 영감을 얻고 있다. 많은 경쟁자들 틈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고독한 열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요즘 또 하나의 큰 기쁨은 딸의 연주 실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걸 보는 것인데, 뛰어난 곡 해석 능력과 연주 실력을 가졌지만 연주와 음향학을 병행하겠다는 딸의 끼와 노력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연주해 온 선후배, 동료 피아니스트와의 앙상블, 제자들과 함께 꾸며가는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전공자, 비전공자 혹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연주를 기획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다. 음악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그 과정을 즐기며 노력하고 싶다는 열정은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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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서근원 2017.0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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