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카이빙

문화사이다는 일상을 기록합니다.
시민들의 일상이 기록되고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People342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음악, 호른

최준용

"호른은 우리네 삶 같아요"

소        개 생명의 호흡을 만들어내는 호른 연주자
활동분야 음악, 호른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청주시립교향악단, 충북예고 출강
해시태그 #최준용 #음악 #악기연주 #호른 #청주시립교향악단 #충북예고 #교육
인물소개

호른은 금관 악기로 관현악단에서 아름다운 음을 내는 중요한 악기다. 스위스 목동들이 불었던 긴 호른을 둥글게 말아놓았다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관 끝이 나팔 모양으로 벌어져 있어 오른손을 넣어 음색을 바꾸고, 왼손으로 4개의 피스톤을 움직여 음 높이를 조절하여 가장 사람의 목소리에 가까운 부드러운 음색을 내기 때문에 목관 악기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오른손을 벨 속에 넣어 음정의 변화를 주어 만들어내는 스톱 주법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에서 우아한 곡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준용은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고등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호른이라는 악기를 접했다. 학교 운동부와 교련 활동이 있던 시절이라 관현악단이 학교의 상징이었기에 뒤늦게 호른을 만져본 최준용은 남들보다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끈기 있고 열정 있는 연습 끝에 거의 1개월 만에 따라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관악단의 단원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호른은 보자마자 날 사로잡았어요. 아무래도 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보컬을 했던 것이 악보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호른을 연주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호른이 무척이나 어려운 악기라는 걸 알았지만 그때는 마냥 좋았어요.”

 

호른은 4미터가 넘는 긴 관을 말아놓은 악기인 데다 음역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음정 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잘 하면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오케스트라를 완성하는 악기라는 자부심에는 그가 뒤늦게 호른에 빠져들어 이루어냈던 연주 인생이 담겨 있는 것이다. 밴드 활동을 하며 노래를 좋아했던 경험이 어려운 호른 연주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남들이 빨리 접할 수 없는 악기를 선택하여 어려운 길을 걸어온 것이 오히려 그의 음악 인생을 만든 것이다.

 

그가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할 시절에는 다른 악기처럼 전문적으로 레슨을 맡아줄 수 있는 연주자가 없었다. 그래서 대학생에게 적은 비용으로 배울 수밖에 없었고, 대학생 선생의 권유로 청주를 떠나 부산으로 가 대학 생활을 했다. 대학 시절 무엇보다 대중과 직접 만나는 연주 활동을 많이 했다. 연주에 대한 목마름이 가져온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로 유학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국내와는 달리 늘 연주를 준비하며 대중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학부 수업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공개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음향 시설이 갖춰진 연주장에서 품격 높은 연주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유학을 다녀와 그가 첫 직장으로 선택한 곳은 강릉시립교향악단이었다. 2년여 년 동안 활동하다 다시 청주시립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겨 12년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른에 대한 공부를 폭넓게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독주회와 협연을 많이 했어요. 프로필로 다 적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 가서도 협연을 많이 했어요. 고전 바로크 음악부터 시작하여 러시아, 프랑스 등 나라별로 특색 있는 음악까지 다양하게 연주하고 있어요. 호른 연주곡은 두 곡으로 대표될 수 있어요. 성경으로 말하면 구약성경이나 마찬가지인 모차르트의 곡과 신약성경이라 할 수 있는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곡이에요. 모든 오디션곡에서 빠지지 않아요. 그 중에서도 나는 모차르트의 절친이었던 호른 연주자 요제프 로이트게프에게 전 악장을 헌정했던 호른 협주곡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돼요. 모차르트가 호른을 아주 좋아했어요. 부드럽고 정확한 톤으로 연주했던 로이트게프에게 헌정할 만큼 뛰어난 모차르트 곡에서 감동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리하르트 스트라우스가 호른 연주자인 아버지에게 열여덟 살에 헌정한 협주곡 1번도 그에게 영향을 많이 주었다. 모차르트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헌정하고 리하르트 스트라우스가 아버지에게 헌정할 때의 마음을 담아 연주할 때 가장 신경을 쓰게 된다. 자신만의 연주 기법을 바탕으로 혼을 불어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만의 철학을 불어넣어야 해요. 모차르트가 친구에게 조건 없이 바칠 수 있었던 마음처럼 고조화 시키는 음을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으면서 연주하려고 노력해요. 한 프레이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테마라는 큰 그림을 그려가며 연주하고 있어요. 추상적인지 모르지만 사람의 향기를 불어넣으려고 집중해요. 어떤 부분을 더 부각시킬지 고심하며 연주하는 것이죠. 한 마디로 말하면 호른은 생명의 호흡을 만들어내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호른은 삶인 것이죠.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을 들어보면 아실 거예요. 소리 자체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고심하는 연주자의 숨결이 느껴지실 거예요.”

 

역시 오케스트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호른 연주자다운 말이다. 교향악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충북예술고에 출강을 하는 그가 학생들에게 불어넣고자 하는 것이 그렇고 날이 갈수록 수준 높은 연주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부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그렇다. 제자들 때문에라도 더 공부할 수밖에 없는 연주자로서의 고민도 깊다. 몸에서 변화가 생기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 호른을 통해 느끼는 벅찬 과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혼자만의 연주 인생을 보여줄 수 있는 독주회를 꿈꾸고 있다.

 

 

“앞으로 계속 독주회를 하려고 해요. 그동안 목관 악기와 현악기와도 많이 연주했지만 나만의 멋있는 독주회를 하고 싶어요.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다보니 다양한 연주곡에 대한 나만의 연주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독주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에요. 듀오 연주를 11년째 해 오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요.”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종수 서근원 2017.1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