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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교육

권진

"노래는 몸이 만들어내는 과학적인 성과이다"

소        개 성악이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꿈꾸는 성악가
활동분야 성악, 교육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더 칼라스, 청주예술가곡연구회, 라포르짜오페라단, 청주오페라단
해시태그 #성악 #성악가 #레마뮤지컬컴퍼니 #더칼라스
인물소개

성악이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꿈꾸는 성악가 '권진'

노래로 전하는 아름다운 서사의 메시지

 

 

노래는 풍부한 상상력의 소산이다. 노래에 얽힌 배경을 알고 가사를 음미하며 그들의 정서에 동화되어 부르는 노래에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음악적 교감이 있기 마련이다. 유학 시절 깨우친 이것을 지금도 마음에 담고 있는 성악가 권진(소프라노·레마 뮤지컬컴퍼니 대표) 씨는 성악은 단순히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나오는 예술이 아니라 성악가의 풍부한 상상력에서 배어나오는 정신의 소리라고 이야기 한다.

 

 

낮게 숨 쉬고 있던 노래의 열망


학창 시절 노래가 좋아 교내 중창단에서 줄곧 활동했다. 평범한 직업을 찾길 바라셨던 아버지는 언제나 노래는 취미로만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기에 이과에 진학해 성적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정해야 할 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노래이고 노래를 포기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

아버지가 반대하셔서 성악가의 길은 안 된다고 미리 포기하고 학과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노래에 대한 열망이 숨 쉬고 있었던 거죠.”

성적을 더 많이 올리기로 약속하고 성악 전공을 허락받았다며 아버지와의 협상에서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며 웃는다. 그는 입시까지 짧은 시간을 남긴 상황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고, 마음껏 노래를 부른다는 게 좋아서 쉬는 시간도 없이 연습에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이루기 수월한 꿈은 어디에도 없다


대학에서 음악교육과 친구들과 이탈리아로 떠났던 음악캠프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악보에서 만났던 노래들이 서사를 담고 더욱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짧은 기간 다녀온 캠프였지만 대학을 마치면 다시 이곳으로 유학을 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하지만 혼자서 가는 유학은 안 된다고 아버지의 반대가 심하셨어요. 마침 남자친구도 성악 전공자였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서 같이 이탈리아로 공부하러 올 수 있었죠.”

이탈리아 비발디국립음악원에 진학한 그는 결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지칠 때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이미 알고 있었고, 목표가 뚜렷한 길이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헤치고 나가는 방법만을 찾던 시간이었다.

남편과 제가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돌보면서 공부했어요. 어떤 때는 아기를 수업에 데리고 들어간 적도 있었고요. 그렇게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게 되었을 때는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고, 이해해 주신 교수님과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했죠.”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


이탈리아 비발디국립음악원 졸업에 이어
A.M.I 아카데미 뮤지컬 코치과정까지 졸업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귀국 후 첫 공연이었던 <천지창조>에서 솔리스트를 맡은 것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한국에 서는 첫 무대에 <천지창조>와 같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곡을 부르게 된 것에 감사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었다고.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다른 공연으로 남편(테너 배하순)과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를 꼽았다.

상대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감정표현이 더 깊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공부했던 기억도 났고요. 공연에 대해 상의하면서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로서 어려울 때 위로가 되어 도움이 되었어요.”

이어 올 초 남편과 함께 ‘2인 음악회를 기획했었는데 사정상 진행이 중단되었다며 내년에는 그 공연을 꼭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관객과 만나는 다양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


더 칼라스
, 청주예술가곡연구회, 라포르짜오페라단, 청주오페라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연주자로서 활동도 중요하지만 제자를 지도하는 것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유학시절, 사람의 성대 구조를 보여주면서 성악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신 교수님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자신도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노래 한곡을 잘 부르려면 관련된 역사, 시대상황, 영화나 책 등 관련된 다른 장르의 예술까지 모든 것을 알아야 해요. 연주자가 공감하고 부르는 노래는 감성이 자연스럽게 살아나게 됩니다. 관객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현재 레마 뮤지컬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제자들에게 성악가의 여러 가지 길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관객과 만나는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는 두 가지 재능이 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그리고 어려움을 헤치고 목표를 이루어 내는 것. 우리 음악의 발전을 위해 두 가지 능력 모두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염종현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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