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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문화기획

이창옥

"‘골방에 가면 진짜 노래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어‘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소        개 은근히 살아남은 잡초밴드, 싱크 투 라이즈
활동분야 하드코어, 문화기획
활동지역 청주, 전국, 해외
주요활동 공연, 앨범제작
해시태그 #하드코어 #공연 #기획 #싱크투라이즈 #SINK_TO_RISE
인물소개

은근히 살아남은 잡초밴드, 싱크 투 라이즈

복합문화공간 주인장 이창옥

 

직지의 도시이자 교육의 도시인 청주가 한때 하드코어의 성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른바 스탠드가 핫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았던 밴드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로컬 프라이드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밴드가 있으니 바로 ‘SINK TO RISE’.

 

그들이 하고 있는 하드코어에서 달콤한 멜로디나 부드러운 편곡은 찾아볼 수 없다. 관객들에게는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SINK TO RISE’ 보컬인 이창옥의 생존기 자체가 하드코어일 수 있다.

 


하드코어의 시작

 

일단 처음엔 똑같잖아요. 밴드가 뭔가 멋있어 보였고, 사춘기 때 무언가 터뜨리고 싶은 마음과 억압받는 학교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하드코어라는 장르로 발산하기 시작한 거예요. 하드코어 자체가 에너지 넘치고 억압받기 싫어한다는 점이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는 하드코어가 어렵지 않은 장르라 말한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기본베이스이기 때문에 일상대화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에게 영향을 준 밴드는 국내의 크래쉬와 외국밴드인 판테라이다. 그는 이들의 영향을 받아서 강한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밴드의 이름은 영어속담 ‘We sink to rise’에서 가지고 왔다. 주저앉는 것은 일어서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밴드이름처럼 그 활동은 오래가야 하는 것이지만, 사실 밴드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저는 밴드를 해요. 업은 아니고 취미인데 저에겐 취미이상의 의미가 있죠.”

 

그가 지방의 하드코어 밴드로서 로컬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직장인 밴드라고 소개하는 것도 겸손한 마음 이전에 투잡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첫 앨범
, PAID IN FULL

 

정규앨범이 10년 만에 나왔어요. 왜냐면 밴드 유지하는 게 많이 어려웠어요.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었죠.”

 

앨범제목인 ‘PAID IN FULL’도 무척 의미심장하다. 이 앨범이 나왔을 때 이창옥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음악칼럼리스트 김성대는 날카롭게 찌르는 대신 휘둘러 뭉개 버리는 파괴감이라고 이 앨범을 평했다. 첫 번째 곡인 ‘SINK TO RISE’와 일곱 번째 곡 ‘STAND UP’에서 일어서 일어서 내안의 두려움을 버리고/일어서 일어서 언젠가 승리할 날 위해/세상을 뛰어 넘어 일어서/마지막 순간 까지 부딪혀라는 가사를 통해 어떠한 현실 앞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파괴적인 목소리로 강타하고 있다. 밴드 싱크 투 라이즈에게 어쩌면 지금까지 맞이한 고난보다 더 깊은 고난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무리 로컬프라이드의 정신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해도 말이다.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큰 외침을 주고 있는 듯하다.

 


골목 그리고 다방

 

다방이라는 말이 왠지 밴드와 어울리지 않지만, 끝없이 이어지고 막혀도 길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충분히 골목은 Metal Never Die와 연결된다. 실제 골목다방(이하 골방) SNS를 보면 다방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는 점은 계속해서 다양한 행사의 포스터가 올라오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는 모든 행사를 기획할 뿐 아니라 포스터 제작과 공연영상 관리까지 맡고 있다. 홍보 이전에 포스터와 영상은 기록이자 자료이기도 하며, 첫 공연을 하게 되는 가수나 연주자에게는 소중한 포토폴리오가 될 수도 있기에 그는 더욱 공을 들인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어쿠스틱 나이트는 벌써 150회 째 이어지고 있는 골방의 메인 콘텐츠다. 라이즈업 페스트, 골목길 사운드데이, 라이브카페데이 등을 기획하고 구상하고 있다. ‘골방의 철칙은 MR을 가지고 노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악기를 가지고 불러야 한다는 어쿠스틱이더라도 작은 소극장과 같은 카페지만 날것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다. 작은 공간에서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골방은 당연 소중한 공간일 수밖에 없다. 공간이 만들어진 초창기엔 직접 섭외를 했지만, 이제는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 간단한 면접까지 봐야할 정도가 되었다. 라이즈업 페스트는 1년에 한두 번 씩 9회 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제 이러한 공연들을 기획하는 일에 책임의식도 생겼다고 한다. ‘골방이나 골목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만큼은 바리스타도, 보컬도 아닌 공연기획자가 되는 때이다.

 

 

그의 꿈

 

저의 꿈은 소박해요. ‘골방에 가면 진짜 노래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어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함께하는 젊은 가수들과 골방컴퍼니를 통해 골방컴필레이션 앨범도 만들어 보고 싶단다. ‘골방표 앨범 제작, 이것이 바로 그가 꿈꾸는 진정한 로컬프라이드가 아닐까. 그는 밴드를 오래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공연 때마다 밴드를 이렇게 소개한다.

 

청주에서 은근히 살아남아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잡초밴드

 

잡초처럼 오래오래 하면서 해외공연도 나가고 꾸준히 계속하고 싶어요. 첫째도, 둘째도 그뿐이에요.”

 

CD플레이어에 올린 노래에서 로컬 프라이드가 무엇인지 자꾸만 소리친다.
“We’re Sink TO Rise Cheongju Hard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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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종수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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