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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제작, 저술가, 교육자

조병묵

한국의 솟대명인

소        개 솟대, 날지 못하는 비애를 담아내다
활동분야 솟대제작, 저술가, 교육자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작품창작, 교육
해시태그 #대한민국 솟대 명인& #40;제15-420호& #41;’ ‘충북도 공예 명인& #40;2015-9호& #41;’
인물소개

운명처럼 다가온 솟대

 

어느 날 만난 그 무엇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 자신을 지배해 버린 경험을 해보신 적 있는가. 거역할 수 없는 그 강렬한 끌림을 쫓아가 끝내 그것을 잡아 운명으로 받아들여 여생을 함께 가고 있는 이가 있다. 조병묵 솟대 명인과 솟대와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27여 년 교직에 있다가 퇴직 후, 시골 별정우체국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공주박물관에서 솟대를 만난 뒤, 25년간 새벽 4시부터 자정까지 작업에 몰두해왔다. 솟대에 미친 인생 후반 세월이었다. 솟대를 만드는 시간이 제일 행복했고, 그 일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더라고 술회한다.

 

날지 못하는 비애

 

솟대는 기도할 때에 세우는 이름 없는 신간이지요.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새와 하늘을 가까운 매개체로 여겨 토속신앙으로 솟대를 세웠습니다. 촌락 입구나 경계 그리고 성역에 항시적으로 세웠는데 장대 꼭대기에 세 갈래로 된 나뭇가지 위에 몇 마리의 새를 조각하여 올려놓았습니다.”

 

강가나 들판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솟대는 아련한 애상함을 느끼게 한다. 초연히 서서 하늘을 향하여 있으나 날 수는 없는 비애감, 그러나 멈출 수 없는 간절함. 그 비애감에 끌려 한참 서 있었게 된다. 조병묵 명인은 1996년 공주박물관에서 솟대를 만났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랐단다. 정화수 떠놓고 자식의 장래를 간절히 빌던 어머니, 초지일관 자식의 성공을 기원하다 가신 어머니. 그 후 어머니를 그리며 솟대를 만들었다. 날지 못하는 비애를 감상으로 느껴보는 것이 다가 아닌, 단순 토속신앙의 흔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 솟대에 꿈을 담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 대한민국 솟대 명장이란 칭호를 얻게 됐다.

 

희망의 안테나, 꿈을 안고 훨훨 날다

 

우리 민족 정서엔 은연중 새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다. 그래서일까?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고, 시골 마을에 가면 긴 장대나 돌기둥 위에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얹어놓은 솟대를 종종 볼 수 있다. 솟대를 세울 때 긴 장대는 신성한 곳임을 뜻함이요, 그 위에 새를 올려놓음은, 새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을 연결하는 신목神木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솟대가 민속신앙의 상징으로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 여겨 언덕이나 입구에 세운다는 기록이 있다.

조병묵 명인 작품들은 민족 신간 정서를 넘어, 꿈과 소망이란 장르로 이어진다. ‘그리움’ ‘사랑’ ‘소망’ ‘인고등 작품명마다 서정이 녹아있다. 낭만 가득한 작품들을 둘러 보다 보면 마음은 희망의 동산에서 하늘로 훨훨 날갯짓한다. 작품들은 어느 새 하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연결해 주는 매개물이 된다.

높은 장대 위에 기러기를 형상화하여 올려놓은 솟대는 바람결에 한들거리는 들꽃도 만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 한다. 아들의 사법고시 합격을 기념하여 만든 솟대, 가족의 가훈을 담은 솟대, 세상살이 짤막한 교훈을 주는 솟대 등 솟대 인생 개인사는 하늘에 닿은 솟대의 기원이 술술 이루어진 듯 풍성하다. 손자에게 꿈꾸는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어서 자신의 발자취를 10단계로 정리하여 책을 냈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영생을 꿈꾼다

 

조병묵 명인 솟대가 귀한 건 버려진 자연을 재활용해 제작한다는 거다. 길가에 버려진 나무, 옹이 박이 나무, 불에 타서 쓸모가 없어진 나무들까지 모아 작품을 만든다. 죽은 나무지만 오랜 시간 정성껏 갈고 닦고 윤기를 내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명인의 손이 닿으면 마른 뼈에 살을 입히고 생기를 불어넣은 것처럼 살아난다. 고목들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나 천년을 향한 꿈을 꾸게 된다.

조병묵 명인 작품의 특징은, 실내로 솟대 작품을 끌어들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적 원근법을 살려 마을 어귀나 바닷가에 덩그러니 세워진 것만이 아닌, 실내에서도 실외에서 만나는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테크닉을 보여준다. 형태는 비슷한데 솟대의 생명력이 부여되지 못한 것은 장난감에 불과하다면서 살아 있는 솟대만이 소통의 구실을 하는 작품이 된다고 말한다. 25년간 만든 솟대는 3000점 정도 된다. 요즘은 등잔 솟대를 하는데 정감이 있어 의외로 주문도 많단다.

덧칠하고 덧칠하는 더하기 사랑을 한다. 조병묵 명인은 작품에 미적 아름다움을 가미하기 위해 옻칠을 한다. 작업과정은 사포와의 전쟁이요, 옻칠의 반복이다. 옻칠은 좀이 슬거나 변하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속살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목공예품의 매끈한 살결은 사포질로 결정이 난다. 그러나 조병묵 명인 솟대는 옻칠로 단장 되어야 끝난다. 옻칠 솟대는 전국 솟대 명인 중 유일하게 한다.

솟대마다 담긴 풍부한 이야기와 표정이 있어 감상하는 이들의 감정이입을 절로 끌어낸다. 하나의 솟대를 만들기 위해 사포질과 옻칠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고단한 작업이 연속 된다. 가장 자연다운 색이 은은하게 배어 나온 신비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하늘보다 사람 마음에 먼저 닿는다. 한 작품에 시선이 머문다. 작게 빚은 솟대를 원형 테두리를 둘러 감싸니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다. 작은 것을 감싸주는 더하기 사랑이다. 이렇듯 모든 작품마다 메시지가 담겼다.

 

사랑을 몰랐다, 그래서 사랑을 한다

 

그냥 살다 보니 사랑을 몰랐다. 상대를 위해 고생하는 게 사랑인 것을, 늙어서야 알고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아내에게 물을 끓여준다. 20여 년 전부터 자녀들에게 가보로 물려줄 소반을 하나씩 준비했다. 목공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조병묵 병인 작업장은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석화리 111-1 번지에 있다. 2015년도에 대한민국 솟대 명인(15-420) 충청북도 공예 명인(2015-9) 칭호를 얻었다.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건국대 경제과·청주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육행정과 졸업했다. 27년간 중·고교 교사를 했고, 강외 별정우체국장 직을 10년 역임했다. 여러 대학교와 정보통신부 공무원교육원 강의를 했다. 2006년 벤쿠버 초대전을 비롯, 2011년 인사동 초대전, 서울 현대백화점 충북작가 대표 초대전에 참가했다. 2017년도에 천안시청사 1층 로비에서 천안시 초대전, 그 외 수차례 국내 전시회를 했다.

1991년도에 아버지가 들려주는 삶 이야기’ 1997년도에 성공적인 진로선택’ 2007년도에 설송 처사천기’ 2009년도에 내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한마디’ 2015년도에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인성교육’ 2018년도에 솟대의 꿈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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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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