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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최재영

전통적 서각을 뛰어넘어 새로운 서각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

소        개 서각 작가
활동분야 서각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작품창작, 전시
해시태그 #여원서각공방 #더불어 함께 가자 #
인물소개

 

10월 중순, 최재영 작가의 작업실로 올라갔다.

그녀가 불을 지피고 있었다. 낭성면 산속은 추위가 빨리 온다. 그녀는 불꽃만큼이나 열정적이고 따뜻하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10여명의 수강생들이 올라와 불을 쬔다.

최재영 작가는 문경세재로 유명한 연풍에서 나고 자랐다. 연풍은 단원 김홍도 선생이 현감으로 부임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던 곳이기도 하다.

산속에서 자란 최 작가는 나무를 좋아했고 나무에 그리고 새기는 걸 잘해서 칭찬을 많이 받던 아이였다. 하지만 그 시절에 그런 일을 장래 희망으로 꿈꾼다는 건 생각 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여고 졸업 후 직장생활을 했지만, 의미 없이 사는 것 같아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게 방황하던 어느 날 폐교가 된 작가의 초등학교를 찾게 되었다. 작가의 시골집 풍경, 작가의 작품이 교실 뒤쪽 벽에 고무 판화작품이 그때까지 걸려있었다. 충격 같은 뜨거움이 올라왔다.

 

세월이 쉼 없이 지났는데도 저의 작품이 그 자리에 잘 걸려있는 겁니다. 그때 알았어요. 제가 잘하고 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그것 판화라는 것을요. 그때부터 예술이라는 이 어려운 길에 한 발짝씩 들어섰습니다.”

 

서울에 계신 스승님을 만나기 위해 2시간씩 걸리는 먼 길을 오가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돈 버는 일을 두 가지씩 해가면 주말엔 온전히 작업에 전념했다. 그 와중에 대학공부도 병행해서 늦은 졸업을 하게 되었다.

 

칭기즈칸의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

 

"저는 칭기즈칸의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 는 말을 새기며 살았어요. 자기 안에 갇히는 걸 경계하는 말입니다. 늘 고민합니다. 기능적인 면만 보여주던 전통적 서각을 뛰어넘어 새로운 서각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어요.”

 

한겨울 영하 20도가 넘는 철원 산속 컨테이너에서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고뇌와 집념으로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작업한 결과 첫 작품전시회에서 완판이라는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더욱 매진하여 차츰 그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 또한 자신에게 자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 활동은 국내외를 다니며 더욱 왕성해졌다. 지금도 그는 산속 작업실에서 제자양성도 하면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창작을 위해 끝없이 도전할 것이고, 그 삶이 나의 길이며 나의 인생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월색화색불여오 가족화안색(月色化色不如五家族和顔色) '달빛의 꽃 색이 좋다한들 내 집 식구 웃는 얼굴색 만하랴.’전시회를 준비할 때마다 이글을 되새기며 새로운 작품을 하고 있다. 그는 구상보다는 비구상을 좋아하고 전통 서각보다는 현대나 조형 서각을 좋아하고 추구한다.

 

'더불어 함께 가자.’

 

이 작품은 고장 난 자전거와 오래된 나무바퀴를 사용해서 몇 달동안 힘들게 만든 작품이다. 지구상에 모든 사람은 하나라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보람된 순간은 2005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 완판했을 때이다. 노력한 결과물들이 다 주인을 찾아갈 때의 뿌듯함이 이 길을 계속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현재 아쉬움이 있다면 여자의 체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작품을 만났을 때, 아쉽다. 좀 더 깊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서 전문과정 공부를 하고 싶다.

그녀의 열정은 아직도 장작불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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