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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거문고, 지휘

이희복

"청주의 숲과도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

소        개 거문고 연주자이자 국악 관현악단 '더불어숲'의 지휘자
활동분야 국악, 거문고, 지휘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청주시립국악단, 거문고 연주자, 지휘자
해시태그 #거문고 #지휘자 #국악 #더불어숲
인물소개

거문고 연주자이자 국악 관현악단의 지휘자로 거듭나는 이희복

“청주의 숲과도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

 

그는 청주시립국악단의 거문고 연주자이자 국악 관현악단 ‘더불어숲’을 이끄는 지휘자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주자와 지휘자로 보기 드문 삶을 살고 있다. 이희복이라는 이름은 거문고 연주자보다 여러 국악기의 다양한 음색을 마법처럼 하나로 만드는 지휘자로 각인될 만큼 빛나는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하여 한양대학교 국악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희복은 국악계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콩쿨인 <제22회 동아국악콩쿨 일반부 금상>을 수상한 거문고의 실력자이다. 그가 청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무엇보다 지휘자로서의 매력에 눈뜨고부터다.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로 활동하던 선생님의 지휘를 처음 본 순간 거문고 연주자만이 아닌 제2의 예술혼에 접어든 것이다. 거문고 연주자로서 좋은 관현악단에 들어가 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청주에 정착했고, 거문고 연주 활동을 하면 할수록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 느낄 당시에, 때마침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지휘 과정이 새로이 생기면서 과감한 도전을 하게 되었다.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지휘 공부를 한 끝에 젊은 나이에 ‘더불어숲’의 지휘자로 우뚝 서게 된 것도 그가 새로운 삶과 예술에 도전하고 노력한 보상이나 다름없었다. ‘더불어숲’의 창단멤버로 들어가 지휘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다.

 

 

2014년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있었던 ‘더불어숲’ 창단 공연에 지휘자로 서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처음 대공연장에 서게 된 순간 지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때가 지휘자로서 제2의 삶이 시작된 느낌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거문고는 혼자 연주하는 체제였기 때문에 서른 명이 넘는 다른 악기의 연주자들을 아우르는 것도 벅찼지만 ‘더불어숲’이라는 관현악단을 지휘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죠. 혼자만 소리를 낼 수 있는 독주 음악을 하다가 여러 명의 음색을 만들어낸다는 관현악, 커다란 음악을 접하는 순간이었어요.”

 

2010년에 청주시립국악단에 입단하고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더불어숲’ 지휘자로서의 삶은 자기계발이라고 할 수 있다.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는 무엇보다 국악기를 잘 아는 사람이 해야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자진모리장단, 굿거리장단, 중중모리장단 등과 국악기 특유의 음색을 알아야만 연주자들의 능력을 한데로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부문에서 연주 실력을 뽐내는 나이 많은 선생님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젊은 나이의 지휘자가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연주자들과 소통하고 각자의 뛰어난 실력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올해 2017 ‘더불어숲’ 정기 연주회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작곡 공모를 통해서 ‘숲과 사람’이란 주제로 청주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끝낸 공연이라 지휘자로서 보람이 가장 크다. 가이드곡 없이 관현악곡을 세 곡이나 창작곡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지휘자의 자리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지휘자 자리에 있으면 모든 악기의 소리가 가장 먼저 오는 자리에요. 관객들이 듣기 전에 먼저 감동하고 관객에게로 다시 넘겨주는 자리거든요. 내 머릿속에 있는 음악을 속도와 강약 조절, 느낌 등 모든 것을 컨트롤해서 가이드해주는 자리여서 내가 원하는 음악이 나왔을 때 그 감동은 어마어마한 거죠.”

 

지휘자의 자리는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모든 음악은 지휘자의 손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장한나 같은 유능한 연주자가 지휘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선택한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지휘자의 능력이 독주로 했을 때 느끼지 못했을 감동을 몇 백배로 느끼는 자리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더불어숲’ 지휘자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청주의 ‘숲’ 에 있다. 연주자들이 더 많이 모여 완벽한 국악 관현악단이 되는 것이다. 큰 규모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순간을 꿈꾼다. 아름다운 숲. 청주시립국악단 거문고 연주자로서 좀 더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보여주면서 ‘더불어숲’에서 다시 모든 악기를 아우르는 지휘자로서의 발전을 꿈꾸는 이희복.

 

그는 다시 꿈꾼다. 청주를 소재한 곡들을 발굴하여 청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로수길’이나 ‘우암산’, ‘상당산성’처럼 아름다운 청주의 자산이 시민들의 정신적인 ‘숲’이 되고 그가 지휘자로 있는 악단처럼 ‘더불어숲’이 되고 다양한 창작곡들을 생산해내는 국악관현악단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청주를 대표하는 훌륭한 지휘자로 거듭 나는 것이다. 다양한 창작곡을 만들어내는 생산 구조를 만들고 많은 연주자들과 함께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청주의 숲이 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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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서근원 2017.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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