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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조애란

"판소리 세계에 빠지다"

소        개 ‘박동실제 심청가’ 완창한 소리꾼
활동분야 판소리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충북민예총 국제교류위원장
해시태그 #심청가 완창 #판소리 #충북민예총 #베트남
인물소개

2011년 청주서 ‘박동실제 심청가’ 완창한 소리꾼
대학교 2학년 때 TV보다가 판소리 세계에 빠진 조애란 명창

 

1973년 남해대교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지만 남해는 제주, 거제, 진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섬이다. 1976년 남해군에서 태어난 소녀는 고향을 떠나는 꿈을 꿨다. 고교시절 고향 찻집 기둥에 누군가 붙여놓은 작은 스티커를 발견했다. ‘대구대, 부패재단 물러가라’는 일종의 시위선전물이었다. 1995년, 고향을 떠나고 싶었던 소녀는 대구대 지역사회개발학과에 입학한다.


소리꾼 조애란 씨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풍물패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판소리라는 낯선 세계로 발을 들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1996년 TV에서 명창 김소희 선생의 작고 1주기를 추모하는 방송을 시청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연히 본 TV프로그램에서 전율을 느꼈고, 휴학계를 내고 판소리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가 군에 입대한 남자 동기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게 된 이유다.
첫 번째 스승은 대학 선배 유성준이었다. 대구에서 창작 판소리에 빠진 그에게서 판소리의 기본을 배웠다. 그렇게 3년을 유랑하다가 학교로 돌아와 늦깎이로 학사모를 쓴 뒤에 본격적인 판소리 공부의 길에 들어선다.

 

경주 정순임 명창 찾아가 사사


“다들 늦었다고 했어요. ‘눈물 한 드럼은 쏟아야 한다’고 겁을 주기도 했죠. 오기로 했어요. 판소리의 매력에 푹 빠졌었거든요.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싫었고 판소리의 깊이 있는 울림이 너무 좋았어요. 목소리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일단 ‘목소리는 단단하다. 소리꾼이라면 탐을 내는 철성을 타고 났다’고들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선배 유성준의 소개로 경주의 소리꾼 정순임 선생을 찾아갔다. 동‧서편제를 아우른 정순임 명창은 당시 부산대에 출강하고 있었다. 거처를 부산으로 옮겼다. 목에서 피를 쏟은 적은 없지만 피 냄새를 느낄 정도로 맹렬히 정진했다. 목이 쉬고 풀리고를 반복하면서 굵고 탁한 소리가 만들어졌다. 정순임 명창은 청주로 올라온 뒤에도 정기적으로 찾아가 소리를 사사받는 ‘스승님’이다. 조애란 씨는 정순임 명창을 ‘소리와 인품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분’이라고 추켜세운다.
부산에서 청주로 올라온 것은 2003년이다. 대학시절 풍물패 활동도 했었기에 타악을 하는 선배나 동료들과 인연을 이어오던 터였다. 청주의 공연패인 놀이마당 ‘울림’에서 풍물극을 하는데 춤과 노래, 타악이 가능한 여주인공 ‘바리데기’ 역을 찾고 있었다. 조애란 씨는 바리데기로 캐스팅돼 부산과 청주를 오가다가 2004년 아예 청주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06년

 

타악을 하는 김철준 씨와 결혼했다.


판소리에는 다섯 바탕이 있다. 판소리는 악보로 표현할 수 없는 음악이다 보니 구전으로 전승돼 왔다. 기본 줄거리야 똑같지만 산 넘고 물을 건너가면서 말투와 군더더기가 붙거나 빠지기도 한다.

충북민예총 국제교류위원장 활동

“스승이 누구냐에 따라 높낮이와 박자, 감정, 호흡이 달라요. 악보가 있는 게 아니니까 다양한 감정까지 다 배우려면 판소리 한 바탕에 3,4년이 걸리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틈나는 대로 경주 스승님을 찾아가다 보니 더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어떤 ‘제(制)’냐에 따라 다른데 심청가는 완창에 4시간, 춘향가는 8시간이 걸려요. 그러니 일단 배우는 것도 쉽지 않죠. 쉬지 않고 완창을 하려면 목과 체력도 필요하지만 들어줄 사람을 모으고, 그 오랜 시간을 함께 호흡하는 게 만만치 않은 거예요.”

 

소리꾼 조애란은 2011년 9월2일 오후 6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박동실제 심청가’를 3시간 반에 걸쳐 완창했다. 박동실제 심청가는 전형적인 서편제의 것으로 조선 헌종 때 명창 박유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날 완창으로 이날치-김채만-박동실-장월중순-정순임-조애란으로 계보가 이어졌다. 아쉬운 것은 관객들을 고려해 스토리 전개에 군더더기가 되는 부분을 정리하다 보니 30분 정도 분량이 짧아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정순임 명창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
조애란 씨는 충북민예총 국제교류위원장을 맡고 있다. 충북민예총은 베트남 푸옌성과 2004년부터 문화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푸옌은 베트남전 당시 우리나라 군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조애란 씨는 2015년 베트남 방문 당시에는 해방절 행사에서 약 100m에 달하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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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표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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