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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가야금

류재춘

"인간성의 회복, 본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국악의 예술적 발전이 뒷받침 돼야 한다."

소        개 친한 벗과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 같은 연주를 하고픈 가야금 연주자
활동분야 국악, 가야금
활동지역 충북 청주, 기타
주요활동 청주시립국악단, 가야금 연주자
해시태그 #가야금 #가야금연주 #청주시립국악단 #전통음악
인물소개

“가야금은 ‘벗’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가야금을 이기려고만 했기 때문에 제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어요. 이제는 가야금을 진정으로 마주하게 됐어요.”

 

청주시립국악단 소속으로 전통 현악기를 다루는 류재춘 씨는 서양음악이 싫어 전통음악을 고집했다. TV를 시청할 때도 국악한마당 프로그램 같은 국악 연주가 나오는 채널을 곧잘 보곤 했다.

 

충북 진천군에서 태어난 류 씨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의 길로 향했다. 당시 나이 21살, 첫 월급으로 가야금을 장만했다. 그렇게 약 2년 남짓 취업 전선에서 일하던 류 씨는 23살 되던 해 청주대학교 국악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 정기연주회와 축제 연주회를 도맡아 할 정도로 재능이 풍부했다. 많은 학생 앞에서 연주했던 그때의 경험이 그녀의 삶에 좋은 영향으로 차곡차곡 쌓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류 씨는 중앙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청주시립국악단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막상 시립국악단에 입단해보니 문화적 환경에 많은 고충이 있었다. “불러주는 곳은 많았지만, 연주할 공연 무대가 지금처럼 조성돼 있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힘들었던 그 시절에도 소중한 인간미는 있었다고 했다. “모든 연주자가 함께 공연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을 돌리는 등 힘든 만큼 서로에 대한 우애가 깊었어요. 연주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했었지요. 요즘은 그런 면이 대부분 사라져 아쉬워요.”

 

류 씨에게 가야금은 늘 경쟁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늘 만족할 수가 없어 화도 났다. 때로는 이겨도 봤다. 근데 기쁘지 않아서 또 지쳤다. 그런 대상이었던 가야금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계기가 그녀에게 찾아왔다. 바로 해외 초청공연이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초청공연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경험하면서부터 제 연주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되더군요. 나라별 축제 음악을 접하고, 교류하면서 생각을 깊이 하게 됐어요.”

 

이제 그녀에게 가야금 연주는 이기려는 대상도 아니고, 보여주기 위한 연주도 아니다. “친한 벗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휴식 같은 연주를 하고 싶어요. 서양음악도 듣고 모든 것을 포용하려고 노력해요. 그저 친구로서 다가가니 뭐든지 편하게 되더군요.”

 

 

 

많은 이들이 그렇듯 류 씨도 젊은 시절에는 퓨전 음악, 크로스오버가 멋있고 좋았다. 그리고 전통음악은 퓨전과 크로스오버로 적절히 관심을 환기시켜 명맥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녀가 접해온 과정의 시간들은 결국, 무엇도 전통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 퓨전이나 크로스오버가 가볍거나 질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것, 가야금 같은 우리의 전통소리가 정서를 더욱 안정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녀는 전통소리가 그만큼 우리의 ‘근간’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가야금 연주를 지루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가야금은 풍류 음악이고 안방 음악”이라며 “자주 들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 그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가야금 연주를 가까이서 봐야 한다”며 “무대가 아닌 같은 바닥에 앉아 들어봐야 진정한 소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년간 활동해온 류 씨는 앞으로 입단하는 후배 연주자들의 병풍이 돼주고 싶다. 후배 연주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선배로 남길 원한다. 특히 전국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청주시립국악단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류 씨는 올해 하반기 공연이 많다고 기대해달라며 웃었다.

 

류 씨에게 앞으로 바람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인간성의 회복, 본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야금 같은 국악에 대한 예술적 발전이 받쳐줘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단합해야 합니다. 후대를 위해서는 더욱 절실합니다. 저는 우리 가야금은 가슴을 다스린다고 생각해요. 심성을 다스리는 우리 소리를 사람들이 많이 들었으면 합니다. 국악방송도 하나쯤은 생겼으면 합니다. 문화적 발전을 많이 이룬 청주에 방송까지 겸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오홍지 서근원 2017.0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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