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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소금

권유정

“관현악에 최적화된 음악가 되고 싶다”

소        개 청주시립국악단과 함께 성장한 국악인
활동분야 국악, 소금
활동지역 청주, 서울
주요활동 청주시립국악단 수석, 연주, 강의
해시태그 #권유정 #국악 #소금 #청주시립국악단 #연주 #강의
인물소개

대금소리에 매료돼 맺은 국악과의 인연

 

청주에서 나고 자란 청주시립국악단 소금 주자 국악인 권유정(1975년생). 권 씨는 활동력이 강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때 피아노도 배우고 좋아하는 것 위주로 생활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교 반별 합창대회에서 지휘도 맡았고 교내 활동도 여러 가지를 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도 드럼을 잘 치셨다고 들었단다.

 

고교시절 가야금 하는 친구를 따라 레슨 받는 곳에 함께 갔었던 권 씨. 그녀는 그 때 들려오는 어떤 소리에 매료돼 자기도 모르게 이끌림을 받았다고. 권 씨를 매료시킨 소리는 바로 대금이었다. 그 때 한국음악연구원 선생님이 “한번 해볼래?”라며 대금을 건넸고 권 씨는 대금을 받아들고는 곧 잘 소리를 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권 씨는 이것을 꼭 배워야겠다고 결심해 엄마를 설득했지만 처음엔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제가 원래 포기도 빠르고 현실에 타협을 잘하는 스타일인데 이번만큼은 꼭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한 달간 공백기도 있었어요.”

 

 

본격적인 연습과 불타는 의지

 

권 씨는 엄마를 설득해 드디어 허락을 받아냈고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 아버지를 여의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던 어머니도 이제는 가장 큰 지원군이 되어 권 씨는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사실 그가 대금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로 전공자의 길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뭔가를 열심히 하고 싶었던 것이 처음이었다고 권 씨는 회상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서 고3 시절 청주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국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고 마침내 대금으로 입시를 치러 1994년 청주대학교 국악학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 한 달이 지나 청주시립국악단 비상임단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23년이 넘는 시간동안 청주시립국악단에 몸담고 생활하고 있다.

 

 

대금에서 소금 주자로… 심리적 압박감과 극복

 

그렇게 비상임단원으로 활동하다가 소금 주자에 TO가 나서 소금 주자로 합격해 1999년 6월 정식단원이 됐다. 그 당시만 해도 소금이라는 악기는 교과서가 없는 상황이었고 맨땅에 헤딩하듯 몸으로 부딪혀 배워야만했다. 또한 연주할 때 무조건 솔로 연주를 해야 하기에 심리적 압박감은 대단했다. 그렇지만 연습하고 또 연습해 이제는 어느덧 선배의 입장에 서 있다고.

 

“정말 시립국악단에 제 젊음을 바쳤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저도 정말 오래 됐네요.” 예전 인프라가 열악해서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 짓는 권 씨.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싸웠던 힘들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그녀는 지금은 정말 인프라도 많이 좋아지고 관객의 수준도 높아지고 그만큼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단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렇지만 아직 본인의 독주회를 못했다는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해가 갈수록 더 조심스러워져요. 오히려 어렸을 때 했으면 아쉬워도 일단 지나갔을 텐데….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려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그렇지만 꼭 좋은 연주를 보여드리는 독주회를 계획하겠습니다.”

 

청주시립국악단의 산증인으로 국악단 안에서 많은 단원들과 함께 같은 음악을 하고 싶고 관현악에 최적화된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국악인 권유정. 기본을 지키며 본인 스스로 채찍질하며 마음을 다잡는 그녀의 초심이 아름답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지효 서근원 2017.10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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