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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장호정

"예술의 기본 정신은 결국 휴머니티입니다"

소        개 한국 민속예술의 맥을 잇는 풍물 연주자
활동분야 풍물
활동지역 청주, 전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주요활동 풍물, 공연
해시태그 #국악 #국악인 #풍물 #동해안별신굿 #설장고 #씨알누리 #장호정
인물소개

한국 민속예술의 맥을 잇는 풍물 연주자 장호정

 

풍물과 예술의 접점에서 휴머니티를 만나다

 


운동장 저편에서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호기심과 설렘으로 찾아간 그곳에는 경북대학교 풍물패 탈반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객석에 앉아 동아리의 연습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날 줄 모르던 생물학과 신입생 장호정(국악인·풍물)씨는 홀린 듯이 북소리를 찾아가던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호기심과 떨림으로 국악을 시작하다


국악인 장호정씨는 학창시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연주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한다
. 지금은 북, 장구, 꽹과리 등 여러 악기를 두루 연주하는 전문가가 되었지만 국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를 보는 주변사람들은 의외라는 표정이 대부분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제 색깔을 찾을 시간도 없이 공부에만 열중했어요. 대학도 적성을 생각하기 보다는 성적에 맞춰서 진학했고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양 옆의 시야를 가리고 앞으로만 달리는 경주마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특히, 풍물을 취미 활동으로만 즐기기를 바라셨던 부모님은 시간이 갈수록 풍물에 집중하는 딸의 행보에 줄곧 반대의 눈빛을 보내셨다. 우연히 찾게 된 풍물패의 연습장소에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깊은 떨림을 경험한 그는 강한 호기심에 이끌리며 그렇게 국악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연주가로서 전환점이 된 씨알누리와의 만남


풍물이 그저 좋았던 그는 부모님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대학
4년 동안 연주에 빠져 정신없이 보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부터 음악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는 음악이 젊은 날 들뜬 마음에서 비롯된 즐거움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하루도 빼먹지 않던 연습을 중단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풍물에 즐거움 외에 더 큰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부유하듯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한 번 더 노력해보자고 마음먹었을 때 씨알누리를 만났지요.”

그는 용기를 내어 고향 대구를 떠나 청주의 풍물전문단체 씨알누리로 옮겨왔다. 연습생의 위치에서 전통음악을 다시 한 번 음미했던 그 시간은 국악인으로서 배워야 할 것과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전환점이 되었다.
고향을 떠나서 청주로 왔던 것은 모험과도 같았어요. 단원의 대부분이 남자였고, 지역색도 달라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풍물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어려울수록 더 치열하게 매달렸던 것 같아요.”

 

 

민속예술의 전승과 보존은 우리의 과제


그동안 씨알누리는 풍물을 통해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현재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여 관객들과 하나가 되는 것을 추구해 왔다
. 특히, 씨알누리에서 추진했던 여러 가지 일중에서 민속예술의 보존·전승을 위해 동해안의 굿음악을 이끌었던 송동숙(경북무형문화재 3호 기능 보유자) 선생님께 동해안 별신굿을 사사 받았던 시간은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굿음악을 두고 어느 한 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굿음악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녹아있기 때문에 민속예술의 연장선상에서 전반적으로 보아야 한다며 전통유산으로 굿음악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해안 별신굿과 같은 굿음악은 장단, 소리, , 의식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 종합예술과도 같아요. 그 속에 흐르는 예술정신에는 인간의 삶 속에 복을 기원하는 휴머니티가 있지요. 동해안 별신굿을 완벽하게 배워두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있어요.

 

 

전통예술 안에서 모두 행복해지기를


첫 눈이 폭설처럼 내려 떨림에 걱정을 더하던 송동숙 선생님과의 공연
(2001)을 비롯해 모든 무대들은 기억 속에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 있었던 씨알누리의 십시일반공연에서 계단과 로비가 일시에 무대로 변하며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춤추고 노래했던 일은 공연을 이끌었던 연주자의 마음에도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2019, 씨알누리는 창단 30년을 앞두고 있다. 씨알누리와 함께 민속음악 보존·전승의 길을 걸어 온 국악인 장호정씨는 몇 가지 바람을 이야기한다.

청주를 대표하는 앞마당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풍물로 신나는 잔치판을 벌이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풍물 연주자 장호정을 점검하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가지 바람을 이루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죠?”

그는 우리 전통예술이라는 그릇 안에서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예술은 결국 휴머니티라는 그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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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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