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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조유임

"무대에 서는 것도 중독돼요. 떨림조차도 쾌감으로 느껴져요"

소        개 운명처럼 거문고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국악인
활동분야 거문고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청주시립국악단, 더불어 숲, 금율악회
해시태그 #거문고 #청주시립국악단 #국악 #국악인 #조유임
인물소개

운명처럼 거문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국악인, 조유임

무대에 서는 것도 중독돼요. 떨림조차도 쾌감으로 느껴져요

 

국악인 조유임, 그녀는 악기 만드는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국악인이 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악기 만드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13녀인 그녀의 남매들도 모두 악기를 하고 있다. 첫째 딸인 그녀는 거문고 연주자가 되었고 바로 밑에 동생은 취미로 대금을 분다. 셋째동생도 가야금을 연주하며 활동 하고 있다. 아들인 막내는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악기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녀의 가족은 모두 악기를 다루는 악기가족인 셈이다.

 


운명처럼 거문고를 하게 되었어요


어려서부터 악기를 만지며 컸기 때문에 다른 것에 한눈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야금을 배웠는데 중학교 2학년 때 거문고 선생님이 우연히 저희 집에서 다른 학생들 레슨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가야금보다 거문고 소리가 더 좋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말 이상하게도 거문고의 묵직한 소리가 좋은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께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적당한 시기에 그 선생님이 저희 집에서 레슨을 하는 바람에 제가 거문고를 하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악기도 성격하고 많이 닮는 것 같아요


악기를 하다보면 연주자의 성격과 악기가 많이 닮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야금은 여성적인 악기로 청량하고 맑은 소리가 나는 반면에 거문고는 남성적인 악기로 둔탁하고 무게감 있는 소리가 나거든요. 전 거문고의 묵직하고 꾸밈없는 자연그대로의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냥, 무작정 좋았어요. 제가 성격에 따라 거문고를 선택한 것인지 악기를 다루며 성격이 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거문고가 제 성격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예술을 한다고 하면 집안에서 반대하는 일이 많은데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매들이 모두 악기를 하게 되었으니 그녀가 진로를 결정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청주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그녀는 운 좋게 청주시립국악단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는 악단에서 수석, 차석 단원으로 활동하며 6회 악성 옥보고 대회 명인부 대상을 수상하고 모범단원으로 청주 시장 표창도 받았다. 청주시립국악단에서 열리는 정기공연 외에도 더불어 숲, 금율악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중국, 일본, 독일 등을 다니며 눈부신 연주를 했다. 그녀는 요즘 1110더 숲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거문고는 호흡, 손의 힘, 배의 힘이 같이 호흡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다며 국악기가 결코 설렁설렁하지 않다고 했다.

 

그녀는 관객들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퓨전을 많이 연주하는데 무대에서 진짜 국악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게 아쉽다고 한다. 그런 고민은 그녀뿐만이 아니라 기획자들의 고민도 크다고 한다. 관객들이 요구하는 퓨전으로 할 것인지, 정통으로 할 것인지가 늘 그들의 고민이다. 국악은 중후하게 앉아서 실내악 음악, 사랑방 음악으로 즐기면 더 멋있고 듣기가 좋다.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도 산조, 정악, 민속악을 더 배우며 연주할 생각이다.

 

 

무대에 서는 것도 중독돼요. 떨림까지도 쾌감으로 느껴져요


단원 중에 아파서 누워있던 선배가 있었는데, 너무 연습이 하고 싶더라고 했어요. 그 말이 정말 공감되고 가슴 아팠어요. 너무 와 닿더라고요. 나중에 아프거나 원치 않게 악기를 멀리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너무 연주하고 싶어 객석에서 무대를 보는 것도 힘든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악기 하는 사람에게 악기를 만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잖아요. 연주자로서 무대에 서는 일도 중독돼요. 물론 무대에 서는 일이 떨리기도 하는데 저는 그 떨림조차도 쾌감으로 느껴져요.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주목받는 자체만으로도 연주자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이제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다. 누가 들어도 편안하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따뜻해보였다. 너무 색깔이 강해서 튀는 것보다 중간이 좋다는 그녀는 어디든 흡수 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 한다.


내 거문고 소리 위에 어떤 소리를 올려도 자연스럽게 빛이 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녀는 지금 국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 학생들을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관심을 가져 그들이 국악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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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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