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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경기민요

김형섭

"소망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인생이 되다"

소        개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국악예술인
활동분야 국악, 경기민요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국악, 경기민요
해시태그 #김형섭 #국악 #경기민요 #국악예술인
인물소개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국악예술인 김형섭

소망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인생이 되다

 

“앞부분을 이렇게 바꾸면 관객이 좀 더 호기심을 갖지 않을까?? 나는 머슴 복장을 입고 청사초롱을 들고 가고, 다른 배우는 멋지게 양반 복색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거지.” 하며 시원하게 소리 한 자락을 펼쳐놓는 예술인이 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충북지역 국악예술인으로 활동 중인 국악인 김형섭(62) 명창은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국악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춤과 노래를 동경하던 어린 숙녀, 김형섭

 

김형섭 명창은 어릴 적부터 고운 한복을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예술가라는 직업을 이해하지 못하셨던 부모님은 그가 춤과 노래에 관심 갖는 것을 무척 싫어하셨다고 회상한다. “옛날에는 지금에 비해 노래 부르고 춤추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안 좋았어요. 부모님은 얌전히 공부만 하라고 하시면서 무용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하셨지요. 무용이 배우고 싶었던 저는 무용학원에 가서 문틈으로 몰래 엿보는 날이 많았고 그러다가 용돈을 모아 용기를 내서 학원에 등록하고 부모님 몰래 무용을 배웠습니다.” 이후 서울국악예고(13기)에 진학해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한국무용과 더불어 국악, 악기 연주 등 여러 장르를 두루두루 배우게 된다. 서라벌예대(현 중앙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한 동안 국내외의 무대에 초청받아 무용공연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예술인이 되어 있었다. 특이한 것은 이때의 그는 아직 명창이 아니라 무용가 김형섭이었다는 것이다.

 

 

 

무용 접고, 국악인으로 출발선에 서다

 

무용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에게 시련이 다가온다. 일상생활을 하던 중에 무릎을 다쳐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든 상황이 됐던 것. 그에게 춤을 추는 것은 꿈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것이 다였던 무용가에게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다는 것이 어떻게 다가왔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던가? 그는 국악예고와 대학을 다니며 배웠던 국악을 다시 배우기로 마음먹는다. 경기명창의 대가로 유명했던 김옥심 선생으로부터 경기민요를 사사 받고, 2011년에는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경기소리 최고지도자과정까지 마쳤다. 지금도 서도소리(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전수조교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장인 유지숙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고 있는 등 국악에 대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악은 신명이 오를 때는 공연자나 관람객을 가리지 않고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됩니다. 서양음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 국악만이 갖고 있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소리의 매력에 빠져 힘들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국악경연대회 다수 수상, 충북국악인 명예 드높여

 

‘2회 직지전국국악경연대회’ 성악부문 대상(2007), ‘(사)한국사회문화예술진흥원’ 우수예술인상(2010), ‘전국민요 경창대회’ 동상(2011), 2015년 ‘6회 아차산 전국 국악경연대회’ 국회의장상 수상. 이 외에도 김 명창의 수상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특히 지난해 열렸던 전국국악경연대회의 수상은 명인부 종합대상인 최고상으로 그의 실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기회이면서 충북 국악인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전공인 춤 보다 소리 쪽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매진했네요. 국악은 소리를 잘해야 되기도 하지만 무대 위에서 작은 움직임도 아름다워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무용을 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친근한 국악무대 만들고, 후진 양성 힘쓰고 싶다

 

현재 김 명창은 한국국악협회(경기민요)와 충북국악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공연을 비롯해 국악교실을 진행하는 등 충북지역의 국악예술 활성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국악경연 대회에 참여하면서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는 등 참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 일들이 모두 소중하지만 특히 동주민센터에서 하는 국악수업은 특히 애착이 생겼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맡아서 시작한 수업이었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우시는 그 분들에게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앞으로 관람객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무대를 구성하고, 후진양성에 더욱 힘쓰고 싶다고 말한다. 소리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성량, 음색 등 저마다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로 알맞은 곡과 소리를 지도하는 맞춤식 교육을 하고 싶다는 것. 끝으로, 최근 시작한 철학공부도 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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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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