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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류석훈

"무용가들 스스로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올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소        개 예술가로 살아가는 가치에서 변화를 일깨운다는 무용가
활동분야 현대무용
활동지역 청주, 서울
주요활동 무용 창작, 교육, 무용가
해시태그 #댄스컴퍼니더바디 #무용 #현대무용 #안무창작 #류석훈
인물소개

예술가로 살아가는 가치에서 변화를 일깨운다는 무용가, 류석훈

스스로 문화적, 예술가적 가치를 올리려고 노력을 해야겠죠. 인식만 바꿔주면 세계로 열려있다고 봐요.”

 

그가 무용의 길에 뛰어든 것은 남들보다 늦은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중앙대학교 무용과를 나와 학원을 경영하던 누나의 권유를 받고 동작 하나를 해본 것이 시작이었다. 남자가 무용을 한다는 것에 편견이 심하던 시절에 그는 뒤늦은 출발을 했다.

 

제가 유연성이 좋았나 봐요. 누나의 권유로 무용과 시험을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게 나와서 청주대 무용과에 바로 들어갔어요.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았어요.”

 

처음에 그는 무용을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연예인처럼 스타가 되면 몸값이 뛰고 그에 맞는 명예와 자부심이 생길 것이라고. 무용이 순수예술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탓에 약간의 방황을 하기도 했다. 무용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군대로 도피하는가 하면 취직을 해야겠다며 중장비기술을 배우기까지 했다.

 

 

포기할 수 없는 운명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군요. 사랑에 빠진다는 말처럼 제 삶에 춤이라는 것이 완전하게 들어와 있는 것 같았어요. 무용한 지 30년이 되었지만 한 번도 후회해 본 적 없어요. 누나는 가끔 힘든 길로 뛰어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환경이 힘든 거지 제가 힘든 것은 아니니까요. ‘무용만 놓고 보면 힘든 것은 없어요. 예술을 경제적인 측면으로 따지는 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무용은 관객뿐 아니라 무용가 자신에게도 큰 즐거움을 줘요. 그런 면에서 현대무용이야말로 자아로부터 나온 자기만의 토대로 만들어가는 예술 같아요.”

 

그는 무용을 자신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지를 찢어가면서 자기 몸을 탐구하고 연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용가들은 휴일도 없이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하루라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굳게 마련이어서 쉴 때도 몸을 풀면서 쉬는 게 버릇이 되었다고.

 

당연히 고통스럽죠. 그러나 나름 재미있어요. 돈을 벌면서 삶의 맛을 느끼는 사람이 있듯이 우리는 움직이면서 삶의 맛을 느껴요. 창작 안무를 만들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칼질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아무리 잘 나와도 예술 쪽은 거의 일회성이거든요. 아무리 작품성이 좋아도 재구연이 되는 게 아니다 보니 작품 하나하나에 모든 걸 쏟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무용 작품이 소극장 공연 같은 경우는 2천만 원, 대극장은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 거의 1억까지 들어가는 곳도 있어서 지원을 받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것들이죠. 그러니 사업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요.”

 

순간이자 찰나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무대를 만들고 공연이 끝나면 몸 하나만 남는 일이니 허무함마저 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예술가들을 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가는 현실도 안타깝기만 하다.

 

 

무용단을 이끌며

 

그는 지금 현재 무용단의 대표다. 거의 1년에 6개월 정도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무대에 공연을 올리고 있다. 젊은 친구들과의 기량 및 사고관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무용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책임감이 크다.

 

무용 경력과 상관없이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움직임에 있어서는 더욱 더 디테일해진다는 점에서 젊은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가 항상 무대에 설 자신감으로 넘치는 이유다.

 

그는 청주시무용협회 이사이자 충북무용협회 회원으로 있으면서도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활동을 해왔다. 틈나는 대로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새로운 공연에 참여하면서 청주에서 어떻게 기반 다져야 하는지 모색하고 있다.

 

현대무용 쪽은 갈수록 뿌리도 없어지고 전통마저 사라지는 것 같아요. 각자 살아가기 바쁘다보니 서울로 가거나 학원을 차리는 일이 전부가 되어버렸어요. 청주예고가 있고 청주시립무용단이 있는데 대학교에 무용과가 없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견디며 꿈꾸던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죠. 지방에 있더라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소통하고 교류해야 하는데 갈수록 시대에 뒤처지는 기분이에요. 무용협회를 키우기 위해서는 청주라는 도시가 성장해야 해요. 그래야만 예술계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청주에서 뿌리내린 무용 열정

 

그럼에도 그의 꿈은 청주에 정착하여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다. 전국에 현대무용단체는 두 군데뿐이다.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무용단마저 오디션제로 단원을 뽑는데 그것도 1년 계약직이다. 직장을 포기하고 들어온 단원 생활을 1년 만에 마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게 무용가들의 현실이다.

 

그는 무용과가 있고 시립무용단과 공연이 활성화된 곳이 마냥 부럽다. 청주가 그 구심점이 되는 날엔 서울에서도 잘 하는 무용가들이 올 수 있다고 믿기에 청주가 좀 더 문화도시, 예술도시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현대무용에 대한 애정

 

현대무용은 대부분이 창작공연이에요. 원작이 있다고 해도 모티프가 될 뿐 작품 전체 내용이 되지는 않아요. 그래서인지 현대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들도 많아요. 하지만 무대만 잘 받쳐주면 뮤지컬같이 뜰 수도 있고 스타 무용수들이 만들어질 수도 있거든요. 무용수는 바로 몸의 미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이스라엘 디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초청공연을 의뢰한 것이나 SCF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과 국제안무대회에 나가서 대상을 받은 것도 청주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2017년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시퀀스라는 제목으로 올린 작품이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자만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담담하고 겸손하게 현실을 직시하고자 노력한다.

 

무용가들 스스로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올리려고 노력을 해야겠죠. 인식만 바꿔주면 세계를 향한 문은 열려있다고 봐요. 청주에도 세계적인 무용가들이 모여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계속 무용을 하면서 류석훈이라는 아티스트로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요. 제 아내도 55세인데 춤을 추고 있거든요. 무대에서 감정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모든 것이 배제된 상태에서 오직 움직임과 열정만으로 무대를 그리고 삶을 풀어가고 싶어요.”

 

댄스컴퍼니 더 바디대표 류석훈.

새로운 작품을 위해 늘 몸을 만들고 춤을 만들어가는 그의 삶이 아름다운 선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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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염종현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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