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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교육

김덕근

"시(詩) 는 어느 순간 마음에 찾아오는 손님 같다."

소        개 힘들고 가난한 문학의 길을 묵묵히 걷는 시인
활동분야 문학, 시, 교육
활동지역 충북 청주, 기타
주요활동 시인, 대학강사, 한국작가회의충북지회
해시태그 #시 #시인 #김덕근 #작가 #문학 #문학인 #한국작가회의충북지회
인물소개

“글은 고민한 만큼 나옵니다.”

 

시인 김덕근 씨에게 ‘시(詩)’는 어느 순간 마음에 찾아오는 ‘손님’ 같은 존재다. 그 손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모든 시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덧붙여 시는 ‘애정(愛情)’이라고, 문학 중에서 가장 단편으로 끝나는 글이기 때문에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김덕근 씨가 시문학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음악잡지에 글을 게재하면서부터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문학인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후 충북문화운동협의회(충북민예총 전신) 문학 분과 소속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충북대학교와 청주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로 20여 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글쓰기와 문학이다.

 

“시어를 계속 다듬고 다듬는 게 시인의 의무죠.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예요. 물론, 끝까지 퇴고하지 않고 고집하는 예외인 사람들도 있고, 애정 없는 시들도 많아요(웃음).”

 

시인이나 작가들은 자신이 집필해오던 원고가 완성되면 일정한 기간을 두고 덮어 놓는다. 자기 글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뒤 확인한 글은 대부분 맘에 들지 않는다. 때문에 지우고 다시 고쳐 쓴다. 그런 다음 이 과정을 계속해 되풀이한다. 스스로 만족에 가까울 때까지 또 반복한다. ‘애정’ 없는 시는 독자에게 공감대를 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시의 황금기를 다시 한 번

 

김 씨가 앞서 말한 그 손님 같은 존재는 ‘영감(靈感)’이란 의미로 표출된다.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예감이나 느낌, 자극이 즉흥적으로 찾아들 때가 있다. 이 외에도 대상과 사물을 통해 영감을 얻을 때가 있는데 특히 ‘시대’는 문학에 철저하게 투영된다.

 

1980년대 중반 무렵 현대문학은 동인지 시대였다. 민중문학이 용솟음 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 탓에 당시 우리 시문학은 유례없는 폭발기를 맞이했고 많은 시가 편찬됐다. 또 시문학에 대한 인식의 확대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때 취미나 경향 등 비슷한 사람이 모여 기획부터 집필, 편집, 발행까지 하던 문학 시대를 동인지 시대라고 한다.

 

김 씨는 시인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1980년대 후반을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국내 문학계 ‘김수영, 정지용’ 시인을 거론했다.

 

시는 타 문학 장르에 비해 비교적 단편에 그친다. 그렇지만 문장 속에 담긴 의미는 어느 장르보다도 생동감이나 슬픔, 아련함, 추억, 그리움 등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한 문학 관계자는 소설이나 수필, 에세이 등을 읽는 것은 한 편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며 날카롭게 해부했을 정도이다.

 

 

문학이 힘들고 가난해도 계속 글을 읽어야 한다

 

그는 현재 ‘지역문학’이 처한 현실을 걱정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문학보다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생산해냈고, 흥미롭지 않은 것들에 대한 무관심은 많은 ‘가치’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독자들이 문학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현재 남아 있는 지역문학이 문학인의 무대로만 끝나는 것이다. 지역에는 문학을 이어가는 젊은 층이 별로 없다는 부분에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때문에 지역 문학이 점점 노령화돼 가고 있다는 것.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중앙의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이냐’ 물었더니 김덕근 시인은 ‘행복’을 이야기 했다. “모든 문학은 힘들고 가난하지만, 그런데도 계속해 글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시에 대한 강렬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오홍지 서근원 2017.0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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