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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문인화

류귀현

“구름 위에서 땔나무를 구하려니 내 삶이 어땠겠소”

소        개 운초문화재단 이사장
활동분야 문학, 시, 문인화
활동지역 청주, 충북
주요활동 청주문화원장 역임, 운초문화재단 이사장
해시태그 #류귀현 #문학 #시 #운초문화재단
인물소개

“구름 위에서 땔나무를 구하려니 내 삶이 어땠겠소”

- 시 쓰고 문인화 그리고…청주문화원장 역임한 류귀현 운초문화재단 이사장


 

1939년생인 류귀현 운초문화재단 이사장은 문우(文友)들끼리 이름 대신 호를 지어 부르던 시절을 살았다. 그의 호는 ‘운초’다. “구름 운(雲)에 땔나무 초(樵)야. 구름 위에서 땔나무를 구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어. 예전에는 자기가 호를 짓기도 했지만 서로서로 지어주기도 했거든. 나보다 먼저 청주문화원장을 지낸 강석균 씨가 지어온 거야.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 내 인생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진천이 고향인 류귀현 이사장은 1958년 학교도 다니고 돈도 벌기 위해서 청주로 나왔다. 젊은 시절 전매청에 다녔던 류귀현 이사장은 불혹을 앞두고 화물운수업을 시작해 현재 청주화물터미널(주) 회장이다. 류 이사장은 문화‧체육‧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류 이사장은 충청북도체조협회장, 충청북도생활체육테니스협회장, 국제로타리 3740지구 총재 등을 역임했다. 또 1991년 부활한 청주시의회 초대 의원을 지냈다.

 

 

2002년 시로 등단, 문인화로 국전 입선

 

학창시절 릴케와 하이네, 김소월의 시를 좋아했던 류 이사장이 직접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회갑이 되어서다. 류 이사장은 2002년, 한국문학회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로 등단했다. 이어 2008년에는 고희 기념 시집 <봄날은 간다>를 뒷목문화사에서 발행했다. 류 이사장은 청주문인협회 소속으로 푸른솔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에 이어서 문인화에 도전했다. 난을 쳐서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했고 충청북도초대작가가 됐다. 문학과 그림에서 활동하다 보니 청주문화원장도 맡게 됐다. 10여 년 동안 문화원 이사로 있다가 2012년 청주문화원장에 취임했다. 류 이사장은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당시까지 청주문화원장을 역임하다가 통합청주시문화원장을 청원문화원장에게 양보했다. 류 이사장은 충청북도문화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류 이사장은 2016년, 5억원 출연을 약정하고 자신의 호를 딴 운초문화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에 취임했다. 해마다 △청명문화 △예술 △문학 △봉사 등 4개 부문에 대한 ‘운초문화상’을 시상키로 하고 2016년 12월 첫 시상식을 거행했다. “내가 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문화재단을 택한 거요. 우리사회에 공로자가 많지만 그들을 따뜻하게 대접하는 풍토가 아쉬웠어. 큰돈은 아니지만 300만원씩, 네 분에게 1200만원의 상금을 드리는 걸로…. 아들, 손자에게도 이 정신을 물려주고 싶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지원 사업을 마련해야지.”

 


먼저 간 인생선배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류귀현 이사장은 충청북도시인협회 발족에도 힘을 보탰다. 심억수 시인을 회장으로 하는 시인협회는 스스로 추천하는 두 편씩의 시를 모아 단체시집을 낼 계획이다. 류 이사장은 <봄날은 간다>에 수록했던 ‘청령포’ 외에 신작시 ‘덧없이 흘러간 60년’을 냈다. 시민운동가 최병준, 이상록을 비롯해 문화원장을 지낸 우영, 남궁윤 남궁병원장, 언론인 이상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주인(淸州人)들이 이 시에 등장한다.

 

“내가 고향을 떠나와 청주에 정착해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 한 60년이 덧없이 흘러갔다는 생각이야. 시에 나오는 이들은 다 인생선배들이지. 모두 세상을 떠났고. 나도 어느새 뜸부기가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먹고 송사리들이 노니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나이가 됐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재표 서근원 2017.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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