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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영희

"인생은 정답이 없고 비밀도 없으며 공짜도 없다"

소        개 삶의 희로애락을 글로 길어오는 수필가
활동분야 문학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1인 1책 강사, 수필가
해시태그 #칡꽃향기 #정비공 #충청북도교육청 #중부매일 #주말에세이 #1인1책 #수필가 #이영희
인물소개

삶의 희로애락을 글로 길어오는 수필가 이영희

 

지금 여기, 소소한 자리에 머무는 큰 행복

 

 

첫 만남의 어색함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가 가진 맑은 눈빛과 환한 웃음은 초면의 낯설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비밀도 없으며, 공짜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영희 작가. 그는 무더위 속 그늘진 등산로에서, 활짝 핀 나팔꽃의 얼굴에서, 그리고 가족들과 둘러앉은 저녁 밥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맛본다.

 

 

아버지가 일러주신 책의 향기


충북 제천이 고향인 그는 어릴 적 책을 즐겨 읽으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깊으셨던 아버지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손수 글을 가르쳐 주셨다. 특히, 한글을 처음 쓸 때는 연필을 쥔 딸의 작은 손을 당신 손으로 꼭 잡으시고 글자마다 쓰는 방법을 일러주셨다. 그리고 비뚤비뚤 쓰인 글자 위에 아낌없이 칭찬을 얹어주셨다.

옳지. 우리 영희 잘 쓴다. 그래 이렇게 쓰는 거야.”

아버지께서는 항상 천천히 가르쳐주시고 한참 기다려 주셨어요.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지요. 아버지께 칭찬을 들으려고 글씨도 열심히 배우고 책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게 어쩌면 아버지 덕분인 것 같아요.”

어느덧 어른이 되어 자식을 키워보니 가르쳐주고, 기다려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알게 되었다며 자녀에게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글은 삶의 여정을 담은 보고서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교육행정가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그는
1998한맥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청풍문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것을 비롯해 한맥문학회, 충북수필문학회, 전국공무원문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가로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필가로 등단하기 이전부터 일상의 작은 일들을 글로 담아 놓는 것은 익숙한 습관이기도 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글을 쓸 기회가 많이 있었어요. 주변에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이 오면 으레 제가 담당했었지요. 계절이 들려주는 이야기부터 취미가 주는 기쁨 그리고 일상의 여러 가지 일 등 담담하게 제 경험과 생각들을 많이 썼어요. 그렇게 썼던 글들이 책 한권을 묶고 남을 만큼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탄생한 첫 수필집<칡꽃향기>(2014)는 주부로, 엄마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삶의 여정을 담은 인생 보고서와도 같았다.

 

 

무심히 머무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행복


올 초에 출간한 두 번째 수필집
<정비공>(2018)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생각으로 쓰인 글이라고 한다. 몇 해 전 남편의 병상을 지키며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은 또 다른 빛깔의 감성이 되어 글 속에 남았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만만하게 살았어요. 하지만 남편 병간호를 하면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절실히 느꼈지요. 다행히 건강을 되찾은 남편을 보면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되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됐지요.”

그 깨달음이 바탕이 된 이번 수필집은 인생은 고장 난 곳을 고쳐가며 살아야하는 한편 정답이 없고, 비밀도 없으며, 공짜도 없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 온전히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청주시 ‘11책 펴내기 운동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글로 한 올 한 올 잇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글이 주는 기쁨을 다시 한 번 깊이 음미하고 있다.

 

 

체험 담은 자전적 소설 집필할 예정


남편의 병상을 지켰던 경험은 삶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새로운 창작의욕을 불러왔다
. 그동안 수필에 전념했던 그는 폭풍 같이 몰아쳤던 일과 감정들을 중심으로 소설을 집필하고 싶어졌다.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가슴 절절한 일인지 몸소 체험한 그는 그동안 넘쳐흐르는 감정이 말갛게 정수될 때를 기다려왔다. 그 시간을 거쳐 이제는 첫 문장을 시작해도 될 것도 같다며 소설 창작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작가는 문학을 통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저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제 글을 통해 위로를 받거나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정보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삶의 희로애락을 정화시켜 맑은 물로 길어 오르는 사람. 이영희 작가의 다음 작품이 그려내는 사람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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