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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김은혜

"글밭에서 놀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소        개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수필가
활동분야 수필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작품 활동
해시태그 #문학 #수필 #문학미디어충북지회 #푸른솔작가회 #여성문인협회
인물소개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수필가 김은혜

 

삶의 소박한 행복을 글로 끌어안다

 

세상에 놓인 모든 것들에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 아래 눌린 누룽지, 유유자적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그리고 파랗게 싹이 난 감자. 작가 김은혜 씨의 수필집을 펼치면 스쳐 지나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말을 건네 온다.

 

삶에서 우러나온 사유가 글이 되고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김은혜 수필가는 수도사의 삶을 꿈꿨지만 주변의 반대에 부딪쳐 평범한 엄마가 되었다
. 사업하던 남편이 목회를 하고자 원했을 때 남편을 돕는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교회를 개척한 남편을 도와 안팎을 살피며 네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어쩌면 글은 특정인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한 탓에 마음 안에 있는 글의 씨앗을 발견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도들과 가족을 돌보면서 우러나온 온갖 사유들은 그의 안에 켜켜이 쌓여가며 글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청주여성문인협회에서 진행하는 유서쓰기 공모전을 알게 됐어요. 제 사후를 생각하며 가족들에게 담담하게 하고 싶은 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운이 좋게도 그 글이 입상하면서 글 쓰는 일에 첫발을 떼게 됐어요.”

이후로 청주시에서 진행하는 ‘11책 만들기사업에 참여해 글을 쓰고 다듬는 시간을 보냈다. 오랜 시간동안 그의 안에서 무르익은 여러 가지 사유들은 따뜻한 글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글이 있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노닐다


학창 시절에는 그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였어요. 5일장이 서는 날이 되면, 책을 물건처럼 흙바닥에 펼쳐놓고 빌려주는 요즘말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이 오곤 했지요. 책이 귀한 시절이라 새로 읽을 책을 빌려온 날이면 며칠을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곤 했어요.”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였다고 회상하는 그는 어느새 수필집 <둥지>, <징검다리>, <세월을 담은 바구니>에 이어 지난 6월에 네 번째 수필집 <글꽂이>를 출판했다. <둥지> <징검다리>는 신앙생활과 가족을 소재로 한 감상이 많았다면 <세월을 담은 바구니>와 이번 집필은 자연이 일러주는 말에 귀를 기울여 쓴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글꽂이>는 며느리가 교정을 봐주고, 책표지 디자인은 손녀딸이 맡아 주는 등 가족의 도움을 받아 묶어낸 터라 더욱 감사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낼 때는 항상 부끄러움이 앞서지요. 하지만 제 안에 있던 생각들을 꺼내 보인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용기를 내곤 합니다. 글 쓰는 즐거움을 모르고 살던 제가 글쓰기이라는 벗을 만나 아름다운 세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성찰하는 시간 가지고 싶어


수필로 등단한 이후 지역의 문인들과 함께 하기 위해
문학미디어 충북지회’, ‘푸른솔 작가회’, ‘여성문인협회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지회장, 부회장 등 직함까지 맡아 봉사하고 있다. 문학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글이 개인의 감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함께 읽음으로써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넓어지고 한결 부드러워지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그러한 직함들도 젊은 문인들에게 양보해야죠. 잘 쓰고 싶고, 더 많이 쓰고 싶은 것도 욕심인 것 같아요. 그런 욕심을 내려놓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서 자연의 이야기를 듣고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어요.”

그는 요즘 수필 외에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다. 손자와 손녀가 모두 9명인데 그들을 각각 소설의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출판할 수 없지만 완성되면 책으로 묶어 손자 손녀에게 선물할 예정이란다.

개척한 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묵묵히 걸어온 신앙생활, 이제는 퇴임하여 원로라는 명칭이 새로 붙었고 아이들은 자라서 어느새 각자의 일가를 이뤘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이 자연의 일부임을 알고, 감사 기도를 올리듯이 글 안에 담고 있다. 삶의 진솔한 감상을 담은 그의 책 안에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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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염종현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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