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카이빙

문화사이다는 일상을 기록합니다.
시민들의 일상이 기록되고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People342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문학, 시, 소설

정가일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느 날 보니 내가 시를 쓰고 있었어요."

소        개 시는 절실할 때 써야 한다는 시인, 정가일
활동분야 문학, 시, 소설
활동지역 충북, 서울, 청주
주요활동 한국작가회의, 충북작가회의, 충북여성문인협회, 경희사이버문인회, 시천동인
해시태그 #문학 #작가 #한국작가회의 #충북작가회의 #충북여성문인협회 #경희사이버문인회 #시천동인 #정가일
인물소개

시는 절실할 때 써야 한다는 시인, 정가일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느 날 보니 내가 시를 쓰고 있었어요

 

세월이 그녀만 비껴간 것일까. 10여 년 만에 만나는 정가일 시인은 오래전 모습 그대로였다. 초록색 재킷에 꽃무늬 스카프를 목에 두른 그녀는 그녀의 시()만큼이나 단아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문학소녀요? 아니에요. 학창시절에 한 번도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결혼하고 나서 시를 접했거든요. 결혼하고 시부모에 아이들 키우며 가끔은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었죠. 그때 만난 것이 예요. 뭐라도 배우려고 찾다가 모 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시 창작 교실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이론에 푹 빠져 공부했어요. 이론을 어느 정도 끝내고는 서울 임영조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으로 실기 공부를 하러 다녔죠. 실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어요. 당선 소식도 실기 수업 종강 파티 중에 연락을 받았어요. 그렇게 엉겁결에 그때부터 시인이라 불리게 된 거죠.”

 

그녀의 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순을 알레고리적 상상력을 통해 암시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은유와 풍자로 드러낸다. 상징적인 동물적 이미지와 식물적 이미지를 통해서 폭력을 행하는 자와 폭력을 당하는 자의 사회적 관계와 심리구조를 잘 표현한다. 그녀의 시에서 그들의 관계는 서로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그것은 폭력을 당하는 자 또한 폭력을 행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시를 통해 폭력과 공포의 대상에서 인간의 실존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시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알면 알수록 문학의 길은 끝이 없어요

 

시를 모를 때는 무조건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등단 후 작품을 발표하면서 시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모르고 쓸 때와 달리 내 작품에 책임감을 느끼게 된 거죠. 다시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어요. 사이버대학원이라 화상으로 수업도 하고 한 번씩 출석 수업을 할 때는 서울을 오르내리며 6학기를 정신없이 공부했어요. 그때 시는 쓰겠다하여 써지는 게 아니라 꼭 때를 기다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때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그녀는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다. 시로 등단했지만, 동화와 소설도 섭렵했다. 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화와 소설을 쓰게 된 그녀는 여행 에세이집까지 출간했다. 시집으로는 얼룩 나비 술에 취하다, 배꼽 빠지는 놀이, 사랑이라 말하기에는, 우리 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가 있고, 그 밖에도 소설 행복으로 가는 길과 동화 콩콩이, 하늘을 날게 된 사랑이, 에세이집 자유로운 여행, 그리고 꽃과 풍경등이 있다.

 

시와 함께 늙어가는 삶에서 유순해진 모습을 발견해요

 

내 속에는 나를 지피는 불덩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그것을 화()라고 하더군요. 그것을 안고 산으로 치달리기도, 물속으로 꼬꾸라지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덴 자국에 진물이 흐르면 그 쓰라림을 시로 새겼어요. 그래서 시가 좀 강하다는 평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주변 지인들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자꾸 마음이 약해져요화가 많아 그런 것들을 시로 표현하곤 했는데 늙음과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도, 시도 유순해진 것을 느껴요. 누구나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데 너무 악다구니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 거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글을 쓰고 싶다는 그녀는 장편 소설을 집필 중이다. 글 쓰는 일에 전념하지 못해 아직 퇴고하지 못했지만, 소설을 마무리하고 시집 한 권을 더 내고 싶다고 한다. 유순해진 그녀의 마음 속 유영하고 있는 문장들을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다.


관련이미지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박종희 문호영 2019.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