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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경득

“지금 생각에는 그런 문제에 대해 대중적인 글을 써야겠다는 것뿐이에요.”

소        개 민족문학으로 대변되는 사상적 거처에 대해 탐구하는 신경득 작가
활동분야 문학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 저술 활동
해시태그 #문학 #깨도 #푸리 #신경득
인물소개

민족문학으로 대변되는 사상적 거처에 대해 탐구하는 신경득 작가

지금 생각에는 그런 문제에 대해 대중적인 글을 써야겠다는 것뿐이에요

 

문학소년 신경득

 

깨도문학, 푸리문학, 추임새문학으로 대표되는 한민족사상론의 저자 신경득.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한평생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적 없는 행동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저서를 보면 단지 문학만이 아닌 민족의 역사와 사상사까지 외연을 넓히는 연구자이자 저술가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소백산맥 아래서낮은 데를 채우고서야 흐르는 물은2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처음 시작은 소설이었다. 제대로 된 책 한 권 구경하기 어려웠던 증평 대수리에서 태어나 그를 문학에 눈뜨게 한 것은 끝없는 탐구력과 강한 정신력이었다.

 

중학교를 다닐 때가 50년대 후반이에요. 전쟁이 끝나고 읽을거리가 거의 없었어요.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교장 선생이나 목사님이 전부였으니까요. 1학년 때 처음 읽은 책이 의사 지바고였어요. 친구 아버지가 교회 집사여서 그 책이 있었는지 친구가 빌려줬죠. 처음으로 읽은 본격적인 문학서였어요.
고등학교에 가서는 유성종 선생님이라고 계셨는데 사택에 가니 신간 서적이 가득한 거예요. 그래서 책 좀 빌려다 읽어도 되냐고 했더니 허락을 해주셨어요. 실존주의 철학이니 소설이니 엄청난 양의 책을 빌려다가 방학동안 다 읽었어요. 그 덕에 사상적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지적 소양을 고등학교 1, 2학년 때 갖추게 되었죠.”

 

한민족문학사상론에서 서사문학연구총론까지

 

1987년부터 97년까지 내 문학 인생에서 깨도, 각성이 일어났던 시기예요. 그때 한민족 문학사상론을 완성했는데 일생의 절정기였던 것 같아요. 1997년도부터 2009년 정년이 될 때가지는 민간인 학살 문제를 연구했죠. 우리 민족문학의 패러다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서사문학연구 총론도 완성했어요. 그리고 2009년 고별 강연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다시는 사람 앞에서 아는 척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죠. 몇 년 동안 노자를 열심히 읽으면서 약속을 지켰는데 도장골 문제가 터졌어요. 다시 전력투구해야 할 문제가 생긴 거죠.”

 

그가 민간인 학살 문제를 두고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은 아버지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에 보도연맹 사건으로 아버지가 형무소에서 살다가 학살을 당한 까닭이다. 독재정권 시절 수많은 사람들을 옭아맸던 연좌제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깨도문학의 탄생

 

아직도 생생해요. 1987년 대구 대합실에서 우리 아버지는 왜 좌익으로 남로당 활동을 했고 학살을 당했는지, 우리 어머니는 왜 과부가 되었는지, 나는 누구인지 돌아봤어요. 어린 동생들이 죽었고, 할머니가 굶어서 돌아가셨는데 외서 읽고 애들한테 잘난 척 강의를 하는 것에 회의가 들었어요. 생각해보니 그동안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배우지 못하고 문화제국주의 학문을 하면서 앞잡이 노릇을 한거죠. 미국 프락치보다도 내가 더 나쁜 놈이다라는 반성을 했어요.”

 

그래서 깨도문학이 탄생했다. 친일문학을 비판하고 신식민주의, 문화제국주의로 살고 있다는 혁명적인 민족문학 연구서를 내놓은 것도 궤도수정이란 이름으로 각성과 실천을 해온 그의 진정성 때문이다. ‘깨도란 말은 사실 충청도 방언과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에 두 번이나 나올 만큼 우리 정신사에 박혀 있는 말이다. ‘내가 누구인가, 우리가 사는 이웃과 우리 민족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더 나아가 인류란 무엇인가를 묻는 문학이어야 한다는 소박한 주장인 것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자기혁명, 민족혁명, 인류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만 푸리(풀이)문학이 되어 민족해방을 이루고 추임새 문학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한민족문학사상론의 실체인 것이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으로

 

학교를 떠나 야인으로 돌아온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민간인 학살 문제와 함께 다시 소설로 돌아가 한국전쟁에 대해 써보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사를 다룬 국군 자료와 민간 영역의 자료, 북한 자료를 모아 산문 형태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한국전쟁을 종군기자의 눈으로 그린 장편소설도 계획하고 있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다. 늦은 나이라고만 할 수 없는 각성과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도 벽처럼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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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문호영 2019.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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